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3년을 넘어가며 기업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0인(억) 미만 소규모 기업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현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77%가 중처법 의무 준수를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처법을 준수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인력 없이 사업주(현장소장) 혼자 안전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서’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로봇이나 드론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산업 현장의 위험 관리에 보다 효과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특히 제조 공장이나 정유 시설 등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며 중대 재해 예방에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 중대재해 예방 영상관제 솔루션, 슈퍼브에이아이 ‘슈퍼브 플랫폼’
ML옵스(MLOps) 전문 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는 지난 6월 열린 ‘2024 인공지능&빅데이터쇼(AI&Big Data Show 2024)’에서 중대재해 예방 영상관제 솔루션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AI 구축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슈퍼브에이아이가 가진 비전AI 기술에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접목한 것이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위험 상황 데이터를 이미지 합성 기술로 구현해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슈퍼브에이아이의 김현수 대표는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업 데이터의 규모나 특성, 모델 개발을 위한 진척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에 맞는 최적의 AI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며 “새로 공개하는 데이터 합성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을 시연하고 데모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현장에서 AI 도입의 이점을 직접 확인하고, 컨설팅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강도 높은 공장 청소 대신하는 산업용 AI청보로봇, 브이디컴퍼니 ‘클리버’
브이디컴퍼니의 산업용 AI청소로봇 ‘클리버’는 다양하고 복잡한 설비 및 시설로 인해 안전 사고에 대한 보다 철저한 주의가 필요한 공장에 도입되며 근로자의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클리버는 습식 및 건식 청소, 쓸기, 걸레질까지 4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별도의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전자동으로 급수 및 배수, 충전이 가능해 대규모 사업장의 고된 청소도 인력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지능형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된 전용 앱을 통한 모니터링과 원격 조작으로 공장의 위험 환경에 인력을 노출하지 않고도 최상의 청소 효과를 낸다.
이 밖에도 AI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오피스와 호텔 로비의 대리석은 물론 병원이나 공장의 인조 바닥, 사무실 카펫과 주차장의 시멘트 바닥, 운동 시설의 마룻바닥까지 청소할 수 있어 고강도 청소 지역이나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공장 외에도 오피스, 골프장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다.
◆ 정유 공장 위험 감시하는 4족 보행로봇 ‘행독’
SK이노베이션은 생산 현장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로봇 ‘행독’을 도입했다. 가스 누출 위험이 있는 정유 공장에서는 4족 보행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현장을 감시를 시작한 것이다.
정유·석유화학단지 ‘SK 울산Complex’의 중질유분해시설(FCC) 공정에서 사람 대신 수소 플랜트(HP)를 하루 6번 순찰한다. 현장에 나와 파이프로 둘러싸인 정유 공장 곳곳을 돌면서 가스 누출 감시, 게이지 측정, 설비 온도 등을 점검하고, 업무 수행 후에는 점검 정보를 관제소에 보낸다.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해 가는 AI가 탑재돼 장애물을 만나면 자동회피 기능을 통해 경로를 스스로 수정해 움직인다. 한 번에 40~50분, 하루 최대 6회에 걸쳐 66만㎡(약 20만 평) 규모의 현장을 살피면서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중앙관제시스템에 알려 준다. 가스 누출 등 위험한 상황에 대한 근로자의 노출을 최소화해 산업 재해 예방에 일조하고 있다.
◆ 건물 외벽 품질 관리 위한 AI 균열관리 솔루션, 포스코이앤씨 ‘포스비전’
아파트 건설 현장에는 외벽 품질 관리를 위해 드론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초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 관리 솔루션 ‘포스비전(POS-VISION)’을 자체 개발했다.
‘포스비전’은 영상 장비를 장착한 드론으로 아파트 외벽의 균열 인식·오탐지 요소 제거, 균열 폭, 길이, 위치 등의 상세 정보를 확인해 아파트 외벽 품질을 관리한다. 균열 외 축적된 영상 자료를 기반으로 창호 코킹 불량, 콘크리트 파손과 같은 품질 하자도 탐지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아파트는 물론 고속도로 슬래브 공사, 화력발전 저탄장 공사 등 9개 프로젝트에 해당 기술을 도입해 보다 보수 작업을 신속하게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층 아파트와 같이 인력 투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영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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