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포펫, ‘2024 피어프리 코리아 런칭 포럼’ 마무리

동물 행동학 교육 단체인 ‘피어프리(Fear Free)’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공식 런칭하고, 반려동물 복지 향상에 중점을 둔 행동학 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에 나섰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아이포펫(대표 허은아)은 지난 8월 31일과 9월 1일 양일 간 서울 삼정호텔에서 진행한 ‘2024 피어프리 코리아 런칭 포럼’이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미국 동물 행동학 전문 교육 단체 ‘피어프리(Fear Free)’의 국내 공식 런칭을 기념해 반려동물 산업 전문가 및 수의학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피어프리 이념과 철학 등을 공유하고 피어프리 교육의 구체적인 도입 방향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피어프리는 미국 수의사 마티 베커(Marty Becker)가 2016년 설립한 단체로, 미국 동물 행동학 전문 수의사들을 포함한 수백 명의 동물 행동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행동학 전문 교육 과정이다. 교육 과정은 다양한 환경에서 동물이 겪을 수 있는 공포와 불안,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공유해 반려동물과 보호자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최종적으로 반려동물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통적인 행동학 교육이 문제 행동 수정에 중점을 두는 데 반해 피어프리 교육은 해당 행동이 발생한 이유를 이해하고 이를 제거하는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국가에서 도입과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피어프리 코리아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는 이번 포럼에도 양일간 반려동물 분야 각계 전문가를 비롯해 수의사, 수의과 대학생 등 총 53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포럼은 피어프리 앰버서더인 다니엘 헤니와 피어프리 아시아 태평양 총괄 디렉터 헨리 유 박사의 피어프리 소개로 시작됐다. 다니엘 헤니는 두 반려견과 함께 하는 반려인으로서 느낀 미국의 피어프리 경험을 나누고, 헨리 유 박사는 50년 가까이 임상에 있으면서 경험한 피어프리 도입 전후 변화와 피어프리가 미국 반려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제시했다.

헨리 유 박사는 “피어프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 피어프리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았지만 10년이 흐른 후 이제는 그 가치와 중요성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전역에 43개 수의학과가 있는데 그 중 34개가 피어프리 수료를 졸업 요건으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은 피어프리 창립자인 마티 베커 수의사가 기조 강연자로 나서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동물병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피어프리 교육법을 소개했다. 반려동물이 공포, 불안, 스트레스를 느낄 때 나타나는 신호들을 설명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마티 베커는 “동물이 태초부터 겪는 가장 큰 두려움은 낙상과 같은 위협으로, 이러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피어프리 프로그램에서는 반려동물을 높은 탁자 대신 보호자의 무릎이나 바닥에서 진찰할 수 있도록 한다”며 “반려동물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수의사는 하얀 가운 대신 파스텔톤 위주의 색상을 선택하거나 간식, 페로몬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도움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어프리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나 불안을 겪기 전에 이를 예방하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반려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포럼 첫날은 마티 베커 강연에 이어 국내 반려동물 그루밍 산업 및 반려동물 행동 교정 트레이닝 산업에서 보는 피어프리 도입 가치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피어프리 코리아와 산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첫 번째 그루밍 세션에는 한국애견연맹 김윤희 이사, 한국애견협회 김남진 위원장, 미미그루밍 김미란 대표가, 두 번째 트레이닝 세션에는 설채현 수의사, 제이클리커아카데미 제이 대표, 독핏코리아 변우진 대표 코치가 패널로 참여했다.

특히 이날 세션에서는 피어프리 실제 적용 사례와 그 효과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김미란 대표는 “처음에는 미용실로 들어오는 골목 코너에서부터 불안과 공포 반응을 보이던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미용실에 뛰어들어가고 보호자가 떠나는 걸 아랑곳하지 않고 편안하게 미용을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전에서부터 피어프리 미용실을 찾아온다는 반려인 경험담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포럼 이튿날은 수의사 및 수의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조 강연 후 피어프리 교육 현황 소개 및 국내 동물병원에서의 피어프리 도입 가치와 활용 방안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학교 황철용 교수가 좌장을 맡은 패널 토론에는 코넬대학교 김선아 교수, 마티 베커 수의사가 참여해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패널들은 토론을 통해 국내에서 피어프리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피어프리의 긍정적 측면을 인지하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김선아 교수는 “다년간 피어프리를 진료에 적용하면서 반려동물이 수의사와 병원을 덜 무서워하는 것을 경험했고, 실제 이를 통해 직업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수의사들을 많이 만났다”며 “국내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 등 동물병원 직원도 피어프리의 이점을 보호자들에게 적극 전하고 독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는 “이번 포럼은 피어프리에 대해 알리고 전문가들과 피어프리의 도입과 향후 방향성을 논의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 에이아이포펫은 피어프리 교육 사업 수행에 앞장서 한국의 반려동물 산업에서 피어프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아이포펫은 올 하반기 중 피어프리 교육 프로그램의 오디오 대본을 한국어 파일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어 버전으로 제공해 반려동물 산업 관계자들이 피어프리 교육 및 인증절차를 더욱 쉽고 간편하게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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