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스타트업, 글로벌 시장 확대 속 혁신 지속

글로벌 시장 확대 속 전통 의료AI 기업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진정성 있는 접근은 앞으로도 의료산업의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의료AI(인공지능)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보이며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들까지 뛰어들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AI를 사용해 개인의 유전자 정보나 의료 데이터를 해석하는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오랜 기간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 온 전통 의료AI 기업들의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이들은 풍부한 데이터와 임상 경험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보다 정교한 AI 솔루션으로 신뢰까지 쌓아나가고 있다. 국내 의료AI 태동기부터 전문가들과 협력해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신생 기업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 이미지 활용 피부암 진단 보조 AI 탄생, 라이프시맨틱스

오랜 연구개발과 우수한 기술력으로 최근 탁월한 성과를 이룬 의료AI 기업이 있다. 바로 지난 6월 국내 첫 피부암 영상 검출·진단 보조 AI를 탄생시킨 라이프시맨틱스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과학기술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개발 사업에 지속 참여하며 국내 의료 AI 선진화에 앞장서 왔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캐노피엠디 SCAI’는 카메라로 피부암 의심 환자의 피부 병변을 촬영해 피부암 여부를 감별하는 의료AI 솔루션으로 이미지를 활용해 피부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는 국내 첫 사례다. 확증 임상시험에서도 민감도와 특이도, 정확도 등 이미 모든 지표에서 임상적 우월성을 검증받았다.

품목허가 완료에 따라 라이프시맨틱스는 캐노피엠디 SCAI의 안전성과 유효성 및 사용성 검증을 위해 피부과 진료가 가능한 1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6개 의료 기관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라이프시맨틱스의 모발밀도 분석 AI 솔루션인 ‘캐노피엠디 HDAI’도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미지 데이터의 딥러닝 학습을 통해 모발밀도를 분석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탑재된 캐노피엠디 HDAI는 더모스코피 장비가 부착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두피 이미지를 기반으로 환자 모낭을 탐지해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탈모 진단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 글로벌 기술 검증 및 국내 기술 특허로 의료 AI 기술 역량 대내외 입증, 제이엘케이

제이엘케이는 2018년 국내 최초로 뇌졸중 솔루션의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허가를 받은데 이어 2022년 말 최초로 보험수가 적용 대상에 선정되는 등 의료AI 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현재는 뇌졸중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 재활까지 전 주기 제품군을 갖춘 세계 유일의 의료AI 기업이다.

나아가 제이엘케이는 전립선암 진단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 6월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이어 국내 특허청의 기술 특허까지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의료 AI 기술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는 제이엘케이가 서울아산병원, 미국 미주리대와 임상시험을 진행해 개발한 전립선암 진단 AI 솔루션으로, 전립선 MR영상을 분석해 전립선 특이 항원(PSA) 등을 분석하고 전립선암 진단에 도움을 준다.

제이엘케이는 FDA 승인을 기반으로 올해 예정된 AI 솔루션 5종의 FDA 허가 신청을 비롯해 미국 진출 계획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뇌졸중 분야에서도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에 10개 대형 거점병원과의 계약을 목표로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병원(MUSC) 뇌졸중 전문의 사미 알 카사브 교수와의 협력을 맺기도 했다.

◆ 국내 의료시장 확산세로 매출 성장 지속, 뷰노

뷰노는 국내 최초 흉부 CT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한 의료AI 기업으로 지난 2020년 폐결절 검출 AI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VUNO Med®-LungCT AI)’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흉부 CT 제품에 집중한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분야에서 주목받아 왔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성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뷰노의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는 최근 발 빠른 의료 현장 도입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매출 증가세가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연구 목적으로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삼성서울병원의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 이식외과, 감염내과에서 비급여 처방을 시작하며 사용 영역이 확장됐다.

이로써 비급여 사용을 인정받은 최초의 AI 진단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카스는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상급종합병원 17곳 등 총 92곳의 의료기관에 적용됐다. 비급여 사용을 기점으로 뷰노의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연결기준)은 55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 의료AI 선두주자, 루닛

루닛은 창립 초기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영상 분석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17년 폐암, 결핵 등 9가지 폐 질환을 찾아내는 ‘루닛 인사이트 CXR’를 비롯해 유방암 진단 보조 AI ‘루닛 인사이트 MMG’ 등을 선보인 루닛은 이후에도 다양한 혁신 솔루션을 선보이며 의료AI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최신 딥러닝 알고리즘 도입으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 의료진이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질병을 판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암 진단 분야에서 루닛의 AI 기술은 기존의 판별 방법대비 높은 정확성으로 질환의 조기 발견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루닛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도 체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의 협력을 통해 제품의 글로벌 유통을 확대하며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올해 5월에는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미국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루닛이 인수한 볼파라는 미국 내 2000여 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전체 매출의 97%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할 정도로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췄다. 루닛은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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