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 약물 없이 즐겁게” 디지털 치료제 개발한 ‘이모티브’

“치료는 즐겁게.” 이모티브의 민정상 대표가 내세우는 이 슬로건에는 아동 ADHD 치료에 대한 그의 혁신적 철학이 담겨 있다. 게임을 통해 ADHD 자가 진단 기술과 디지털 치료기술을 개발한 이모티브는, 모바일 게임과 인지공학을 융합해 아동이 치료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민 대표는 10년간의 자동차 연구개발 경험을 토대로, 운전자의 인지 부하를 줄이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하다가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이 여정은 아이들의 삶을 더 밝게 만드는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ADHD는 제때 진단 받으면 성인기까지 이어지지 않고 치료가 가능해요. 저희가 개발한 자가진단 기술은 임상적으로 입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고, 약물 없이 게임을 통해 주요 인지 요소인 실행 기능을 강화합니다.”

창업자가 ADHD, 그래서 더 잘 안다

민정상 대표는 어릴 적 자신이 ADHD 증상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주변 상황에 대한 호기심이 넘쳤고, 산만하다는 평가를 자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성향을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동력으로 삼아, 인지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회사에서 운전자의 인지 부하를 줄이는 연구에 매진했다.

그가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 도전한 계기는 기존의 약물 치료 방식에서 느낀 한계에서 비롯되었다. ADHD를 겪는 아이들은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훈련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보호자들 또한 약물 치료의 부작용이나 장기 복용 등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개선할 대안으로 게임을 활용한 치료 방식을 고안하게 되었다.

“스타트업은 끊임없는 도전과 위기의 연속입니다. 저희도 그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이모티브의 창업 초기, 민정상 대표는 팀을 꾸리고 첫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째깍악어와의 협업을 통해 첫 매출을 기록하고, EBS 플랫폼과 연동해 많은 아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팀워크라고 믿는 민 대표는, 초창기부터 각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을 팀으로 구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피드백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빠르게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죠.”

약물 없는 치료제 임상시험 초반, 환자 반응 긍정적

ADHD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은 AI를 활용한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었다. 게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아동의 인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민 대표는 이 과정에서 개인화된 치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통해 치료의 효과성을 높였다.

현재 이모티브는 서울대병원과 한양대병원에서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와 성인 ADHD 분야에서도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완료하고,  탐색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 대표는 “게임을 통해 인지적 유연성과 주의력, 억제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모티브가 제공하는 게임 기반 치료 프로그램에 대해 아동과 부모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가 약물 없이도 집중력을 높이고, 자발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신뢰를 쌓아갔다. 아이들은 게임을 통해 치료를 즐기면서도, 인지 기능이 향상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모티브는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보상 체계를 도입하고, 아동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민 대표는 “아이들의 웃음과 부모들의 안도감이 저희 기술의 가치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전세계가 함께 고민하는 문제, 그래서 더 넓은 시장

이모티브는 일본, 베트남,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의료 환경을 고려해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보다 효과적인 접근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

민 대표는 “게임을 통한 치료는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며, 독성과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ADHD 치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정상 대표

이모티브는 “치료는 즐거운 경험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삶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민 대표와 그의 팀은 단순히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인간적인 치료 환경을 제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이모티브의 여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10년, 이들이 만들어갈 변화는 단순한 기술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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