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발표 자료를 준비해오거나 회의 의제를 들고 와서 연설과 논의가 반복되는 지루하고 따분한 회의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고 서로 아이디어도 내고 이야기를 나누는 창의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생산적인 회의를 가끔 생각하시나요?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 왔다갔다 하면서 서로의 작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더 큰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활동적인 기회를 통해 부서나 프로젝트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으신가요 ?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제가 요즘 읽은 “게임스토밍”은 정말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많은 분들이 추천하신 책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스타트업을 위한 세미나와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던지라 좀더 재미있고 활동적인 세션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방법들을 찾고 있던 중에 읽게되어 매우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하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brainstorming’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정리를 위한 업무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론에 ‘Game’이라는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기작들을 결합한 ‘Game기반의 Brainstorming’을 위한 독특하고 신선한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서 아이디어를 내는 기존의 Brainstorming방법도 유용하지만, 상상하고 창조하고 시작하고 탐구하고 마감하는 게임의 5단계 원칙들을 통해 비즈니스 세계의 문제를 파악하고,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임 스토밍’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게임 스토밍을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참여할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할 공간을 예약한 후 논의할 주제를 설정하고 게임 스토밍에서 사용할 화이트보드(플랩보드), 포스트잇, 마커, 색인카드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실행이 가능합니다. 책에서 제안된 방법들 대부분은 brainstorming에 참여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큰 어려움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게임 스토밍’의 기본적인 실행은 참여자들이 포스트잇이나 색인카드에 기록하고, 맨 앞에 혹은 벽면에 붙여진 플립보드나 화이트보드에 작성한 내용을 붙이고 논의하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며, 설정한 주제에 따라 ‘게임 스토밍’을 이끌어가는 운영 방식의 차이점만이 있기때문에 이 부분만 숙지하면 진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이 무척이나 실용적인만큼 저도 책을 읽어보면서 설명한 ‘게임스토밍’ 방법들을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내내 생각하게 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적용해보고 싶은 몇몇 방법들이 있어서 그 중 참고할만한 몇가지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공감지도(Empathy Map) – 누군가가 잠시 되어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공감지도는 고객,사용자, 부서내 팀원이나 팀장, 브레인스토밍에 참석한 사람들을 그들의 입장에서 정의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혼자가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 누군가를 정의해본다면 자신이 알고 있지 못한 누군가의 특성들을 알고 공감하거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은 부서의 팀장님에 대해 공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게임스토밍’을 마치면 좀더 가깝게 팀장님을 생각하게될지도 모릅니다^^.
2. 정황지도(Context Map) – 작은 부분의 변화들에 민감하기보다는 큰 흐름과 변화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다면 집중하는 부분들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평가하고 인지할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자신이나 팀, 부서,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 환경의 변화를 알수 있다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된다. 새로운 사업발굴기회를 위한 외부환경을 분석하거나 부서원들간의 비즈니스 실행을 위한 환경 이해가 필요하다면 함께 해볼만한 방법인 것 같네요.
3. 그래픽 잼(Graphic Jam) – 모호한 컨셉을 시각화하는 방법으로 프레젠테이션, 웹사이트 디자인, 로고 디자인등의 업무에 유용한 방법이다. 일단 단어나 어휘를 적어두고 참여하는 팀원들이 해당 언어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고 모와서 갤러리를 만들고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서 모호하거나 혼동되는 개념이나 단어들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나 업무와 관련하여 참여하는 팀원들간에 용어나 개념을 일체시키는데 유용할 것 같네요.
4. 손으로 그리는 소셜네트워크(Low-Tech Social Network) –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소셜네트워크가 아닌 종이위에 소셜관계를 그리는 일이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회사내에서 업무협조를 위한 팀원들의 사내 인적 네트워크를 가시화하거나 개인의 인적관계도를 그리는데 유용하다. 사람과 사람의에 연결에 ‘입사동기’, ‘연수원 동기’등 다양한 레이블링은 머릿속이나 주소록에 저장된 관계가 아닌 현실의 관계를 눈 앞에서 직접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번쯤 진행해보고 싶은 ‘게임 스토밍’ 방법이네요.
5. 브레인라이팅(Brainwriting) – 아이디어를 내고 공유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게임스토밍 방법으로 한사람이 쓴 아이디어를 옆사람에게 전달하면서 계속해서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를 덧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그 아이디어를 최초 아이디어 창안자의 생각과 다르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디어 창안과 전개를 ‘개인’ 혼자서 진행하는데는 한계가 있는만큼 이러한 게임소토밍을 통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함께 육성할 기회를 갖는 점은 회사나 개인의 성장과 성과창출에도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위에서 나열한 방법들 이외에 게임의 5가지 원칙들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시작, 탐구, 마무리단계에서 유용한 다양하고 멋진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해보고 싶은 생각이드는 방법들이 정말 많이 들더군요. 더욱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운영에 대한 가이드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서 바로 실행볼 수 있도록 제시 – 해당 방법에 참여할 사람들, 운영할 시간과 방법 및 원칙들도 함께 안내 – 해주고 있어서 실용적 측면에서 유용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찾고자한다면 ‘게밍 스토밍’은 책상 앞 책꽂이에 꽂아두고 틈틈히 참고할 멋진 회의 방법들로 안내해줄 것으로 생각되네요.
글 : 최환진
출처 : http://pletalk.com/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