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커피점 춘추 전국 시대다. 거리에 나가 보면 발걸음 닿는 곳 마다 엔제리너스, 할리스, 커피빈, 파스쿠찌 등등 수많은 커피 전문점들을 이곳 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곳의 커피 전문점을 가나 주문을 하고 나면 쥐어 주는 물건이 있으니 바로 호출기이다. 고객들이 주문한 메뉴가 완성되기까지 호출기를 들고 있는 시간은 약 5분 정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고객들에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시간이다.
큐블릭 미디어는 이러한 기다림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었다. 단순히 호출 기능만을 하던 기기를 영상이 재생될 수 있는 영상 호출기로 변모 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즐거운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광고 및 홍보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 커피전문점도 만족하고 있다.
새로운 광고 매체 시장을 창출한 영상 호출기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큐블릭 미디어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자.
타겟형 뉴미디어
광고 업계 변화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전통적으로 주축을 이루던 4대 매체(TV, 라디오, 잡지, 신문)의 하락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한번 자문해 보길 바란다. 오늘 하루 TV를 본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있는가? 라디오 듣는 횟수는 얼마나 되는가?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며 많은 시청자를 확보해 왔던 매체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더구나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 상품들 사이에서 살아 남기 위해 타겟 마케팅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면서 매체들은 “Mass”만이 아니라 정확한 “Target”에 대한 효율적인 메세지 전달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영상 호출기를 주목하는 고객들은 마케팅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고객군이다. 영상 호출기가 운영되는 커피 전문점은 그 자체가 거대한 마케팅 성지로 대부분의 고객들이 소비력 높은 20-30대의 젊은 층일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도 패션과 문화에 민감한 여성 고객들이 대다수이다. 이들에게 커피 전문점은 이미 삶의 일부로 한국 리서치 조사(2011.03) 결과에 따르면 고객의 71%가 일주일에 2번 이상 커피 전문점을 방문하며 그 중 28.7%는 거의 매일 방문한다고 응답했다. 커피점이라는 장소를 선택함으로써 핵심 소비 계층인 20-30대 젊은 고객층에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매체로 자리잡은 것이다.
게다가 영상 호출기가 뛰어난 이유는 주목성에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5분 동안 고객들은 자신의 손 안에 있는 영상 호출기에 몇 번이고 시선을 옮기게 된다. 또한 음향과 3.5인치 고화질 Display를 통해 재생 되는 contents들은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이러한 호기심들이 곧 매체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영상 호출기를 통해 재생 되는 영상들은 주로 문화, 영화, 음악 등 20-30 대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Contents들로 구성되며 광고 컨텐츠뿐 아니라 자체 제작된 교양 컨텐츠들이 섞여 있어 대중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유인을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영상 호출기의 광고 효과를 알아 본 대형 광고주들이 잇따라 문의를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영화, 공연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지니스 모델
영상호출기를 받은 고객들은 스마트폰과 흡사한 크기와 외형 탓에 잘못 준 것이 아니냐고 점원들에게 반문하곤 한다. 커피점이라는 공간 특수성을 고려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외형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보완하고 기능을 추가하여 당연히 가격도 비싸졌지만, 큐블릭 미디어가 브랜드 커피 전문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무료”이다. 대신 큐블릭 미디어는 매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을 취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영상 호출기를 통해 자사의 차별화된 홍보 수단으로도 쓰고 고급스러운 커피점의 느낌을 주는 효과를 가지며, 큐블릭은 지속적인 수익을 얻어가는 윈윈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매력적인 장점에 대규모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발 빠르게 접근해 오고 있다. 강남 대로와 명동에 위치한 커피빈 매장들을 시작으로 현재 롯데 그룹의 엔제리너스와 홈스테드 커피, 망고 식스에서 운영이 되고 있으며 SPC 그룹, CJ그룹을 비롯한 여러 프렌차이즈 브랜드들과도 사업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엔제리너스의 경우 전국 매장의 PDP 운영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커피 전문점들의 호응이 높다 보니 영상 호출기 입점을 문의 하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5개 브랜드 200여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활용 용도로 구매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기존에 획일적인 번호표 시스템만 이용해 오던 서비스 기관들도 ‘프리미엄’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구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매장에서 자사의 홍보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이다. 이러한 시장의 니즈를 반영하여 5월부터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고 있고, 병원, 치과, 성형외과, 뷰티샵, 증권사, 투자 운용사 등 다양한 곳에서 영상 호출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체 영상이 없는 매장에 대해서는 영상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소형 매장에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블릭의 내일
영상 호출기는 4대 매체의 하락세와 커피점 열풍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들을 잘 혼합하여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조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국내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닌 만큼 큐블릭 미디어의 시선은 이미 세계로 향해 있다. 미국의 유명 체인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영상 호출기 기기를 도입 준비 중이며 이에 현지에서 판매 거점과 서비스 망을 개설 중에 있다. 광고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현지의 중대형 매체 운영사와 함께 시장 탐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발전 속도로 볼 때 머지 않아 한국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글로벌 강소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큐블릭 미디어. 그 발전의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