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M 7` 고졸 · 중증장애… 벽을 넘었다
“일반인이 모바일 앱을 쉽게 만드는 도구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창업했는데 이런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19일 열린 슈퍼스타M 오픈 IR(공개기업설명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캠든소프트의 박경훈 대표(32)는 자동으로 쉽고 빠르게 앱을 제작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5명의 지인과 창업했다.
박 대표는 3분 안에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의 `앱쿠커` 소프트웨어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프로그래머의 길로 접어든 그는 “오늘 모바일 창업 코리아에 와보니 창업하기를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시간 소셜 검색을 개발한 위인터랙티브의 임현수 대표(31)는 뇌성마비로 언어 및 지체장애를 가진 중증 장애인이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만난 인터넷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고 이때부터 벤처 창업을 향한 열정이 시작됐다. 독학으로 홈페이지 제작법을 터득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개설한 홈페이지 제작방법 교육 웹사이트는 하루 5만명의 이용자가 접속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대학에 입학한 뒤 각종 컴퓨터 경진대회와 벤처창업 경진대회에서 20여 차례 수상했고, 졸업 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해 3년여 동안 서비스 기획을 한 뒤 2008년 정보통신 벤처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창업했다.
임 대표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지만 창업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멀린의 강경흠 대표(49)는 2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했다. 강 대표는 “회사에 대해 알리면 우리 아이디어가 유출될까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고 말했다. SK C&C 등 대기업에 25년간 다니다가 지난해 퇴사한 그는 “회사 다닐 때도 아이디어를 많이 냈는데 대기업이라서 막힌 적이 많았다. 창업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프리챌, 엔씨소프트, NHN 등에서 일했던 조지훈 와플소프트 대표(31)는 “2009년 10월 NHN 내에 스터디그룹을 구성해서 새로운 일을 준비했는데 이 팀이 너무 잘돼서 2010년 4월 퇴사하고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NHN이 초기에는 자유로웠는데 자꾸 조직이 딱딱해져서 10년 후의 내가 통닭집을 하게 될 것 같아 열정을 갖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와플스토어 “작은 조직 장점 활용”
`슈퍼스타 M`에 참가한 첫번째 후보 업체인 와플스토어의 조지훈 대표가 서비스와 향후 계획 등 청사진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투자자들의 도움을 통해 보다 탄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슈퍼스타 M`에 참가하게 됐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LBS 시장에서 작은 조직의 장점을 활용해 반드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와플스토어는 엔씨소프트, NHN등 포털 및 게임업체 출신의 직장인들이 모여 만든 벤처 기업이다. 조 대표는 팀을 이끌고 지난 1년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규모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와플스토어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위치기반 서비스(LBS) 앱 `플레이스탭`이다. 플레이스탭 이용자들은 특정 장소에서 수행 가능한 임무(퀘스트)를 수행해 포인트, 쿠폰 등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에 소셜커머스와 게임 등의 특성이 결합된 형태다.
조 대표는 “사용자나 광고주들을 위한 추가적인 동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위치기반 서비스 산업은 후발 주자들에게 여전히 충분한 승산이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위인터랙티브 “소셜검색으로 승부”
`슈퍼스타 M`의 두 번째 참가자로 나선 김재갑 위인터랙티브 이사는 “이용자들에게 유익한 검색 결과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소셜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며 “기존 포털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모바일 검색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10월에 설립된 위인터랙티브는 실시간 소셜검색분야에 강점을 가진 벤처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실시간 웹 환경을 제공하는 비동기 웹서버 솔루션이 있다. 임 대표는 매일경제신문과 스포츠서울의 IT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0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김 이사는 “위인터랙티브는 SNS를 중심으로 한 실시간 웹 환경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오는 2016년 매출액 141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초코페퍼 “게임앱 광고서비스로 亞시장 진출”
`슈퍼스타M`에 참여한 초코페퍼의 최지원 대표는 “초코페퍼는 개발사, 광고주, 게이머 모두에게 편리한 광고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2013년 매출액 264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1월 설립된 초코페퍼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광고 서비스와 게임 아이템 판매 서비스를 주요 사업을 하는 벤처기업이다. 초코페퍼는 스마트폰 게임 전용 광고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게임내 아이템 샵에서 광고앱을 다운 받으면 게임머니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게임앱 개발사는 광고 수수료를 받고 광고주는 앱이 설치된 횟수만큼 광고비를 지불하면 된다.
최 대표는 “글로벌 퍼블리셔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바다 OS와 윈도폰7까지 지원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캠든소프트 “누구나 앱 만드는 서비스 개발”
`슈퍼스타 M`의 참가업체인 박경훈 캠든소프트 대표는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면서 “아이폰용 앱은 물론 안드로이드 앱도 쉽게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캠든소프트의 앱쿠커는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등록까지 할 수 있는 웹 기반의 앱 에디터 서비스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앱 개발 플랫폼을 지원하고 윈도우폰7 플랫폼도 국내 정식 출시 후부터 추가할 예정이다. 앱쿠커는 영국에서 지난 10월 서비스를 시작해 25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28일 정식 오픈해 4500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박경훈 캠든소프트 대표는 “영국에서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해 뮤지컬 맘마미아 등 약 250여개의 앱이 앱쿠커를 통해 만들어졌다”면서 “오는 2015년 매출액 3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멀린 “이통사 관련없는 자체 LBS기술로 승부”
`슈퍼스타M`의 참가업체인 멀린의 강경흠 대표는 “이동통신사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위치기반 서비스(LB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는 2012년에는 매출 132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멀린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고객증강서비스 시스템과 스마트 신분증 시스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벤처기업이다. 강 대표는 2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해 멀린을 설립해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전체 매출액이 65억원이 넘는 시점에 M&A를 통해 회사를 매각하거나 132억원이 넘는 시점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산교육 “2014년 매출액 266억원 목표”
‘슈퍼스타M’에 참여한 지산교육의 권태욱 대표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비스가 유료화될 경우에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50%가 넘었다”며 “2014년에는 총 매출액 266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모바일 교육업체 지산교육은 수학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인 `밥풀(Bapul)`을 주요 제품으로 하는 벤처 기업이다. 권 대표는 밥풀의 부분 유료화와 온라인 문제집 출시, 광고 등 수익 사업을 개발해 국내 모바일 교육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오는 2014년 M&A를 시행하는 계획이 모 업체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2020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UX플러스 “크로스플랫폼으로 세계시장도전”
`슈퍼스타M`의 참가업체인 UX플러스의 박범진 대표는 “크로스플랫폼을 이용하면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며 “자체 제작 크로스플랫폼인 아쿠아로 세계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0월에 설립된 UX플러스는 모바일용 크로스플랫폼인 `아쿠아`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벤처 기업이다. 크로스플랫폼이란 본래 소프트웨어 등이 여러 종류의 컴퓨터 플랫폼에서 동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뜻하는 용어다. 모바일용 크로스플랫폼인 아쿠아를 이용하여 앱을 개발하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서 동시에 구동 가능한 앱을 한 번에 만들 수 있다. 아쿠아를 이용해 만들어진 앱으로는 국내에서만 600만 이상의 유저가 사용 중인 네이트온 UC가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현재 연 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3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부터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http://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