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디지털 경제, 그리고 소셜 웹 서비스 등의 활성화는 양방향소통과 상호작용의 비용을 감소시키고,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시장변화와 파괴가 나타나도록 만든다. 제품과 서비스의 생명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증가하며, 새로 내놓은 제품이나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인지 여부도 빠르게 판가름이 나고 있다. 수요는 예측이 어렵고,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원들에 대한 요구사항 역시 빠르게 변한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의 증대와 선택의 다양성은 전통적인 공급자와 소비자의 파워의 균형을 바꾸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경제가 무너진다.
과거에는 수요가 안정적으로 예측이 되었으며, 이에 따라 공급자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에 가장 효과적이고 생산성이 높은 프로세스를 거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공급하면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수요에 대한 예측이다. 만약 이런 수요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하게 되면 언제 어떻게 자원을 획득하고, 이를 이용한 생산에 들어가게 될 것인지도 불확실하게 된다.
공급자 중심의 경제는 기본적으로 변수가 제한적일 때 잘 동작한다. 필요한 자원들의 변동폭이 크거나, 복잡성이 증가하면 점점 미리 예측을 해서 생산을 하는 방식을 동원하기 어렵게 된다. 여기에 자원들이나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한다면 더더욱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변화에 인터넷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기본적으로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쉽게 풍부하고도 다양한 자원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각종 프로세스나 최신 기술, 가격 정보와 다양한 협력 대상 들과의 연계가 과거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쉬워졌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생산자들이 특화된 제품들과 서비스들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으며, 전 세계 어디에서 생산되든지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접근가능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의 수를 증대하는 방향의 변화를 유도하게 되고, 각종 재화들의 생명주기는 짧아지며, 제품과 서비스들이 변하거나 발전하는 속도와 비율도 커지게 만든다. 여기에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사람들과의 연결이 쉽고, 지리적인 제약을 넘어서 이를 결성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거의 없는 인터넷의 특성에 의해 활성화되고 많아지면서 점점 이런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커져 가고 있다.
강력한 소비자들
소비자들이 많은 옵션을 가지고 정보에 접근하게 되면, 점점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이 더 많아진다. 시간과 장소와 같은 전통적인 제약조건은 흔히 공급자가 헤게모니를 쥐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소비자의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심지어는 시멘트와 같은 전통적인 자원의 공급도 이런 변화의 파도를 거스를 수 없었다. 멕시코의 Cemex와 같은 회사는 고객들을 위한 배달 시스템을 개발하여 공개를 하였다.
또한, 완성품 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에 추가적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이나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벤더들이 모듈화된 컴포넌트의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를 선호하게 되어 필요로 하는 것을 적재적소에 구하고자 하는 요구를 맞춰주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인기를 끈다. 이제는 일반화된 곡 단위의 디지털 음원의 판매 역시 10~12곡이라는 앨범을 패키지로 묶어서 파는 CD의 판매방식과 비교한다면 이런 변화의 패러다임의 연속으로 생각할 수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런 변화에 잘 맞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만 사용하는 패턴이나 양에 따라서 과금을 하고, 이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이용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