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였던 모바일 단말기 시리즈 갈라파고스(GALAPAGOS)를 9월말에 종료한다고 발표하였다.
세계적인 LCD 기술과 생산 능력을 갖춘 샤프는 TV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쇠락해가는 소니를 대신해서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로 주목을 받았고,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앞서 가는 가운데 LCD와 휴대폰 사업에서 쌓아온 관련 기술을 이용하여 일본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표방하며, 이름도 갈라파고스라고 명명한 스마트폰, 태블릿 단말기 시리즈를 발표하고, 작년 12월부터 대대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샤프는 갈라파고스 단말기와 더불어 독자적인 전자책 플랫폼을 선보이고 또 전자책 스토어를 선보여, 하드웨어뿐만 아니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애플 모델을 그대로 따라 하며 서비스 업체로서의 변신을 꾀하였다.
그러나 이미 선행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삼성의 갤럭시 S와 갤럭시탭를 넘어서지 못하고 결국 10개월 만에 단말기의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다만, 일본 최대의 DVD 대여 체인점이 츠타야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전자책 스토어 “츠타야 갈라파고스(TSUTAYA GALAPAGOS)”는 계속 운영하며, 이동통신업체 eAccess에 제공 중인 GALAPAGOS A01SH도 계속해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최근 LCD의 가격 하락과 함께 TV 부문의 가격 경쟁 격화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샤프로서는 부진한 갈라파고스를 계속해서 끌고 나갈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갈라파고스는 세계 시장은 커녕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진 일본 내에서 조차 생존하지 못하고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글 : 오픈검색
출처 : http://www.hatena.co.kr/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