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하던 장난이다.
나 오늘 100만원 벌었다~ 무단횡단 한번 하면 원래 벌금 5만원인데, 내가 오늘 무단횡당 20번 했는데, 경찰한테 한번도 안결렸어~
어떤 일의 성과를 측정할때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실제로 기업경영에서는 substance(실체)가 있는 결과물로 측정을 해야 한다. 만약 기업의 성과 측정에서도 이렇게 실체가 없이 공중으로 날아가버리는 돈으로 측정을 한다면, ‘XXX 원의 비용 절감효과’, ‘XXX원의 경제적 이익 창출 효과’ 같은 말은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
얼마전 마이클 포터 교수님의 강연에 갔을 때 느낀 점이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CSR을 측정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들어간 input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예컨대, 기업에서 사회공헌을 할 때, 아래와 같이 발표한다는 것이다.
직원들 300명이
월 4시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
약 5천만원 가량의 물품을 기부하고,
500명의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활동을 했음
이러한 발표는 모두 기업이 투자한 input 으로 발표한 것이지 output으로 측정한 것이 아니다.
반면에 Siemens는 아프리카에서 청소년 교육에 대해서 사회공헌을 하는데, 이 경우에는 output 위주로 측정을 한다는 것이다.
Siemens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 대학에 간 청소년 XX명,
그 중에서 Siemens에 입사까지 하게 된 사람 XX 명.
이런 식으로 측정하는 것은 분명, 그 기업이 사회 공헌을 통해서 사회에 만들어 낸 impact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그 활동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향상 Output으로 측정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정확한 output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목적(objective)를 애초에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기부, 공헌 활동을 왜 하는 것인가?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하는가? 등이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output으로 측정하기도 어렵고, 그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조차도 ‘도대체 우리가 이걸 왜 하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은 경우에 매우 장기간의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년소녀 가장돕기라고 하면, 목적이 그 소년소녀 가장들이 경제적으로 일정 수준에 올라서 외부의 도움이 필요 없도록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그들이 성공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직장을 갖게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목적 정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니까, 기업은 그냥 input으로 측정해서 빨리 발표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런 기업 혹은 내가 속한 단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면서 ‘도대체 이걸 우리가 지금 왜 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종종 있었다. 그 경우 대부분은 1) 뚜렷한 목적이 없거나, 2) 결과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 이었던 것 같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모티베이션 차원에서라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서의 목적과 명확한 측정은 꼭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에 있어서는, 사회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않고서 단순히 말로만 “XX톤의 CO2 절감효과, XX톤의 물을 절약한 효과, XX 원의 비용 감소효과” 등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과태료 안내기와 같이 실질적인 효과가 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얼마를 Saving을 했다면, 그 돈으로 어떤 활동을 해서, 사회에 어떤 impact 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것이다.
글 : mba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