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세가지 원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세가지 원에 속하는 일이라고 해서 창업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세가지 원에 들어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창업이 그럴 듯 해 보일 지 모르지만, 이게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미국 창업 전문지 <잉크(Inc.)>에서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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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라토가 벤처 파이낸스에서는 대기업과 비교하여 스타트업 참여와 관련된 개인적인 비용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 일반적인 스트레스의 증가
- 심신피로의 확률이 높아지고 이미 삐걱거리고 있는 가족 관계는 붕괴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 더 많은 근무 시간
- 신설 벤처기업은 훨씬 긴 근무시간과 짧은 휴가기간을 요구한다.
- 스스로 해야하는 일이 늘어난다.
- 업무를 이양할 후선지원 근무자들이 많지 않다.
- 추가적인 보고의무
- 창업자들은 이제 투자자들과 이사회 임원들과 같은 사업보고 대상자가 늘었다.
- 운동, 체력관리, 식습관, 건강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든다.
- 스트레스가 고조되는 시점에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을 이용할 여유가 줄어든다.
- 정신적 압박감 증가
- 개인적 성격에서 약한 부분이 두드러지고 직원 자신과 그들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다.
- 올바르고 또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따르는 압박감의 증가
- 창사자들의 결정은 이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소규모 그룹에 영향을 미친다.
- 실패위험에 대한 높아진 인식
- 개인적으로 많은 기업의 파산이 눈에 띄고 높아진 실패의 확률을 느낀다.
- ‘성공’에 대한 동료들의 높아진 기대감
- 신설 벤처기업이 언론과 산업계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두드러지게 많아지면서 신설 벤처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바라보는 청중들의 숫자도 늘어난다.
- 급격히 고조된 사랑과 친밀감의 시험
- 창업자 가족은 스타트업에 신설 벤처기업에 참여하면서부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현금도 더 부족하고, 개인간 짜증 요소도 증가하는 등 문제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위에서 언급한 사안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 높아진 개인적인 성찰
-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 나는 어디서 개인적인 안식, 만족감, 그리고 성취감을 찾을 수 있을까?
여러분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는가? 사실 이러한 질문에 미리 답을 하는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극복한다고 대답했어도 스트레스의 증가나 심신의 피로로 인해 버텨내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충만한 열정으로 대수롭지 않은 장벽이 되기도 한다. 미리 물어보는 게 별 의미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창업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 신념이 강하면 창업의 어려움 쯤은 별 것 아닌 것으로 넘길 수 있다. 자기가 신념을 가지고 하는 일이니 말이다. 그 신념이 약하면 조금만 어려워져도 금세 지치게 될 것이다.
“나는 정말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일이고,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다.”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일이다.”
이런 신념이 있어야 충만할 때 비로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이라는 세가지 원에 들어있는 일이 평면에 있다가 위로 부상하게 하는 힘이 바로 이 신념인 것이다. 그런 신념이 있다면 지금 이 페이지 아래에 적어보라.
“만약 내가 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____________ 으로 인해 불편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일을 제대로 한다면, 사람들은 _____________으로 인해 즐거워할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할인정보를 알지 못해 불편했을 것이다 – 타운스퀘어
사족을 하나 달아보자. <리틀 블랙북>의 저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유감스러운 창업 동기 15가지를 정리했는데, 혹시 여기에 해당되는 동기가 없는지 한번 살펴보자.
- 실직 중이어서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필요하다.
- 상사가 너무 싫다.
- 회사가 너무 싫다.
- 남을 위해 일하기 싫다.(명령 받는 걸 참지 못한다)
- 개인 생활과 일을 조화시키고 싶다.
- 시간의 자유를 원한다.
- 휴가를 언제 쓸지 스스로 결정권을 갖고 싶다.
- 내 사업을 하면 남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 가족이 탕진한 가산을 회복하고 싶다.
- 남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다.
- 자신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다.
- 부모님께 뭔가 보여주고 싶다.
- 일확천금의 부자가 되고 싶다.
-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고 싶은데 스스로 창업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직종이다.
1~7번은 현실 도피적 동기이고, 8~15는 1~7보다는 조금 낫지만, 성공을 위한 충분한 동기가 아닌 유감스러운 동기라고 했다. 이런 요인들의 공통점을 보면 자기 주도적이지 않고, 스타트업의 현실을 잘 모르는 데서 나오기도 한다. (물론 소일거리(?)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별 문제없고, 실제로 이런 동기로 창업한 사람도 성공을 하기도 한다는 점도 참고하기 바란다.)
얼마 전 취업 포털 사이트가 20대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5.4%가 향후 창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인 23.2%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직장생활이 싫어서’였다고 한다. 직장이 싫어서 창업을 하겠다는 응답은 유감스러운 동기의 1~7에 해당된다.
페르난도가 유감스럽다고 한 이유는 창업 동기가 성공 가능성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금융회사에 근무하던 사람이 부동산 업체를 차렸는데, 그 동기는 회사에서 실직을 했기 때문이고, 창업을 통해 남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있지만 사업을 성공시키려는 동기부여, 즉, ‘꿈’이 없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진정한 염원이 있어야 의지가 생기는데, 유감스러운 동기로는 진정한 염원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페르난도가 정리한 ‘유감스러운 동기’는 창업을 함에 있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관심, 일을 해 내고자 하는데에 따른 관심이 아니라 다른 외적인 부분에 동기를 가지고 있어서는 사업 과정의 어려움을 넘기기 힘들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충분히 판단한 후 창업 전에, 그리고 창업을 하고 나서도 어려운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딱 한 가지만 물어보자.
“만약 2~3년 뒤에 사업이 실패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인가?”
만약 “시간 낭비였다. 다른 일을 했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창업 전이나 창업 후에나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보아야 한다.
가장 좋은 대답은 이런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아쉽긴 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런 대답을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사업의 성패 여부와 분리하여 개인은 실패하지 않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biz20.tistory.com/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