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짧은 유학기간을 매듭짓는 마무리 학기이다. 어떤 과목을 들어야 하나? 이리저리 고심한 끝에 어떤 것을 알아야겠다는 학습의 필요성에서 수강과목을 고르기 보다, 한번쯤 들어보고 싶었던 마음가는 4과목을 최종 신청했다.
Special topics in Organizational Behavior, The strategic management of technology and innovation, HR challenges(CSR), Work and labor in China로…
이런 결정에는 당최 어떤 과목을 들어야 좋을까? 라는 물음에 스스로가 지겨워진 점도 있고,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 뭐 별달리 있나? 라는 시큰둥함도 있었다. 달리 말하자면, 한국에서 몇년간 HR을 했고, 미국 비지니스 스쿨에서 HR과정을 졸업했다는 백 그라운드로 보자면 (총 10년에 이르는 기간이다) 분명 난 HR분야에서는 어느정도의 전문가로 보일텐데, 난 정말 그러한가?란 막연한 질문도 한 몫을 차지했다.
2007년 July-August Harvard Business Review에 the making of an expert라는 글이 실렸는데, 거기에 짧지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소개되었다.
1976년 “Judgement of Paris”라는 흥미로운 와인 블라인드 테스팅 행사가 열렸고, 9명의 프랑스 와인 전문가들이 .프랑스 와인과 캘리포니아 와인을 비교시음하며 등급을 매겼다. 놀랍게도 기존 통념과 달리 캘리포니아 와인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프랑스 와인과 캘리포니아 와인을 종종 헷갈려 하기도 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이런 문구가 나온다.
The Paris Tasting of 1976 will forever be remembered as the landmark event that transformed the wine industry. At this legendary contest — a blind tasting — a panel of top French wine experts shocked the industry by choosing unknown California wines over France’s best.
더욱 재미난 사실은 소위 와인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낸 결과가 그저 종종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낸 결과와 그닥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와 유사하게 그 분야의 전문성이 우수한 성과를 낸다는 명제에 의구심을 드러낸 실험결과는 이미 상당수 있다. 예컨데 오랜 경험치를 가진 심리치료사가 3개월 남짓한 수료기간만 거친 초년 치료사보다 그 치료결과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과연 우리는 그 전문가를 전문가라 부를 수 있을까? 그 글에서 제시한 몇 가지 전문가와 관련된 tip과 이야기가 흥미로워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전문가란 누구인가? 일단 아래 세가지 기본전제를 통과해야만 한다.
첫째, 동료그룹과 차별화된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명확하고 구체적인 결과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뇌 수술 전문의는 뇌 수술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좋은 수술 결과까지 보여줄수 있어야 하며, 체스 선수는 토너먼트에서 이겨야 한다. 셋째, 전문성이란 반복재생 가능하며(replicate), 측정될 수 있어야(measurable) 한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우리는 어떻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가?
한 마디로 말하자면(너무나 뻔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deliberate practice이다. 이 개념은 단순히 오랜기간동안 어떤 일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는 것과는 다르다.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아주 구체적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본인의 방법을 면밀히 관찰하고 실수를 교정하며 더 많은 피드백을 받고 스타일을 바궈보려는 노력을 뜻한다. 거기에 덧붙여 좋은 코치와 멘토를 가까이 두는 일 또한 빠질 수 없다. 특히 역량과 스킬의 발전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스승을 두는 일은 더욱 필요한데, 이들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고도화된 학습과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다소 고통스럽지만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비지니스 스쿨에 진학하여 각 분야의 대가들과 대면하고,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며 우수한 동료들을 보는 것도 달리 말하면 이런 과정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전문성을 평가할때, 살펴 보아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덧붙인다. 나의 지난 경력과 다시 돌아온 학교 생활에서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대한 답없는 질문을 다시금 해본다.
- Individual accounts of expertise are often unreliable.
- Many people are
wrongly believed to possess expertise. - Intuition cna lead you down the garden path. (직감 또한 deliberate practice의 결과물이다)
- You don’t need a different putter.
- Expertise in not captured by knowledge management systems.
글 : HKLee
출처 : http://mbablogger.net/?p=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