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라면 당연히 자신의 음악이 더 많이 알려지고 자신의 이름이 더 널리 각인되는 마케팅 캠페인을 선호하기 마련이죠. 이를 위해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치기도 하고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소비를 부양하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일부에게만 그것도 한정된 사람에게만 전파되는 마케팅 캠페인을 실행해보자고 제안을 한다면 받아들일까요? 대부분의 고개를 내저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례가 확인돼 소개를 드려볼까 합니다.
스웨덴 출신의 래퍼 Adam Tensta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스웨덴에선 꽤나 유명한 래퍼입니다. 2008년 스웨덴 그래미상 힙합 부분을 수상했을 정도라니깐요.
Adam Tensta는 얼마전 싱글 앨범 ‘Pass it on’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곡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 방식이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페이스북을 활용했는데요. 앞서 언급했다시피 한정된 사람들에게 한정된 시간만 들려주는 캠페인입니다. 상상이 잘 안 갈 수도 있겠네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먼저 그의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passiton’이라는 페이스북 앱이 왼쪽 메뉴바에 나타날 것입니다. 이 앱을 설치하게 되면 이때부터 Adam Tensta의 싱글 앨범을 들을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페이스북으로 전세게 팬들 ‘돌려듣기’ 캠페인
재미난 점은 앱을 설치한다고 곧바로 앨범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죠. ‘You’re in line’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현재 다른 사람이 곡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게 될 겁니다.
왜 그럴까 의아해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 캠페인의 전략과도 연결이 됩니다.
Adam Tensta는 ‘Pass on it’ 앨범 1개를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단 한 개입니다. 한 명이 듣고 있는 동안(소유하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순서에 따라 돌려듣는 시스템인 셈이죠. 내 앞 사람이 다 듣고 나서야 나에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렇게 돌려서 돌려서 미리 감상하게 되는 셈이죠.
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학창시절 신규 앨범을 구매에 학교에 가져온 친구가 있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새 앨범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음반은 그의 앨범을 기다렸던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되겠죠. 하나의 앨범을 놓고 여러 명이 돌려듣게 되는 풍경 아마 익숙하실 겁니다. 바로 그런 추억을 페이스북앱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어떻게 작동될까?
저도 이 작동 방식이 궁금합니다. 알 수 있는 힌트라곤 현재 전세계 어느 지역에 그 앨범이 머물고 있는가에 대한 표식 정도입니다. 이 모든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그 메커니즘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추정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앱을 설치하면 앨범을 1시간 동안 소유할 수 있는 사용자들의 순번이 정해질 것입니다. 그 순번이 오게 되면 페이스북 메시지가 해당 사용자에게 발송되게 되고, 그 메시지에 포함된 특정 주소를 클릭하게 되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페이지가 1시간 동안 열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히 접속지역의 IP를 분석해 현재 어느 지역에 있는 팬이 듣고 있는지 현황을 보여주는 페이지 제공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백앤드에서 모든 게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한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Adam Tensta의 이번 시도가 마케팅 관점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뽑아낼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의 현황을 보면, 총 17개국에서 119회가 플레이됐습니다. 동시 청취가 안되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의 재미난 실험은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그것도 글로벌하게 말이죠. 제게도 전해질 정도니깐요. 이 수준만으로도 그의 전략을 먹혀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페이스북이 아니었다면 17개국의 팬들을 만나기란 무척이나 어려웠을 테죠.
눈길 끄는 페이스북 캠페인 사례로 이렇게 소개드려봅니다.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