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허들
로케이션앱은 이미 foursquare를 중심으로 그 컨셉이 꽤 자리잡았다. 하지만 매번 체크인을 해야하는 것은 아무리 위치를 나누는게 재밌고, 심지어 할인의 혜택까지 있다해도 얼리어답터를 넘기에 한계가 있았다. 일반 유저는 ‘the path of least resistance’, 곧, 가장 덜 귀찮은 방식을 원하기 때문이다.
최근 등장한 highlight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했고, 로케이션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highlight는 체크인이 필요없다. 그저, 나의 위치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가 내가 관심있을 만한 사람이 가까이 있었다는 정보를 추천해준다.
쉽게 데이팅 목적의 앱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페이스북의 프로필 공통점에 기반하고 있어 비즈니스 관련 인물도 사무실 근처에서 꽤 보이고 (TechCrunch의 Arrington이 위처럼 옆 건물에 등장하기도), 나아가 광범위의 ‘위치 기반 추천’의 잠재력은 엄청날 것으로 본다.
왜 크리티컬한가?
이 흐름이 왜 대단할지를 이해하기 위해 온라인 광고의 진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광고가 불특정 다수의 주목(TV나 포탈)에서 개인 타겟팅(검색/소셜)으로 발달해 온 이래, 승부는 곧 누가 더 개인을 많이 아는가 – 누가 더 유의미한 개인 정보를 많이 모으는가- 에 좌우되어 왔다.
- 구글은 내가 뭘 찾는지를 안다. (의도)
- 페이스북은 내가 누구와 어울리는지를 안다. (관계)
이에 따라 적합한 광고를 각 개인에 보일 수 있는 능력이 곧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하여금 비싼 광고 단가를 매길 수 있는 힘, 더불어 수년간의 업계 지배력을 주는 셈이다. 호텔 정보를 찾을 때 여행사 광고를 보이고, 레이디가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해당 콘서트 광고를 보이는게 가능하면 광고주는 그 효과만큼 기꺼이 더 지불해온 셈이다.
이제는 ‘누군가’가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고 한다: 출퇴근하는 동선, 점심을 먹는 지역 등. 내가 퇴근 길에 들러볼만한 백화점 세일 정보, 점심에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 정보, 출퇴근길 무료함을 달래줄 인기앱 등등. 굳이 검색할 ‘의도’도 없고, ‘친구’에게 물어볼 일없는 일상이지만 이러한 추천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소비자는 지갑을 열 것 같다. 그래서 로케이션은 미개척의 큰 광고 시장이요, 잘 공략한다면 구글, 페이스북의 파이만큼의 부가 가치가 있을 것이다.
발빠른 실리콘 밸리의 행보
아니나 다를까 몇주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어느새 실리콘밸리 이너써클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로케이션의 대중화에 그 누구보다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Foursquare의 Biz Dev VP가 요즘 가장 핫한 VC Andreessen Horowitz에 Entrepreneur in residence(예비창업가)로 조인했다. (또한, 로케이션 기반 모바일 게임사 Booyah에서 BD를 하던 친구도 Andreessen Horowitz에 최근 조인). 물론 정확히 뭘 준비할지 두고 봐야 겠지만, 로케이션과 관련한 움직임을 느낀다.
마찬가지 5월 첫째주, Facebook이 Highlight의 경쟁사 Glancee를 매수했다. highlight와 함께 관심있게 보던 앱인데 이렇게 빠른 무브를 보일 줄은 예상 못했다. 아직까지 두 앱 모두 그저 새로운 사람을 소개하는 기능으로 초기 관심을 끌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9억 유저가 넘는 페이스북이 그것만을 노렸으리라 보지 않는다. 유저의 위치를 24시간 트랙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는 것은 위에서 말했든 ‘위치 기반 추천’의 무한한 가능성을 위한 필연적 초석이다. 광고주에는 소셜패키지에 더해 위치패키지를 추가로 제공할테니 이제 실행과 떨어질 머니를 두고봐야 할 것이다.
또 어떤 움직임이 이 트렌드를 따를지 앞으로 주목해봐야겠다. 거듭 시사하고 싶은 바는 초기유저의 관심을 자극할 만큼 ‘흥미’가 있되, 광고 측면에서 미공략인 개인 정보를 모을 수 있는 혁신은 큰 매스마켓이 뒤따를 거라는 점이다.
글 : 안우성
출처 : http://mediaflock.tumblr.com/post/22543277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