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결제 업체 `원`의 박정철 대표(41)는 한때 IT 개발자였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IT 기업에서 일하다가 아이디어를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아 업계를 떠났다. “다시 IT를 하면 손을 자른다”고 생각했다. 2006년부터 와이퍼 장사, 재래시장 포장재 거래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러다 2009년 결제 회사를 창업하고 모바일 시장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박 대표는 “IT가 싫어서 떠났지만 희망이 IT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개발자들에게 좋은 환경과 기반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엄태훈 루아닷컴 대표(35)는 200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용자들이 언어 학습을 하면서 함께 웹을 번역하는 소셜 번역 플랫폼 회사를 창업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영어 중국어 일어 등을 배우려 노력하지만 개인 학습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공유하면 번역도 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였다. 한국에서 해커톤(소프트웨어 개발자 행사)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친구와 디자인 전문가를 영입해 주목받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엄 대표는 “이번에 슈퍼스타M에 참가해 3년 동안 배우고 느낀 점들을 다른 팀들과 나눠 보고 싶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모바일 스타트업을 뽑는 2012 모바일창업코리아-슈퍼스타M 본선에 진출할 7개 스타트업이 선발됐다.
소셜앤모바일, 원, 랭크웨이브, 티케이디, 디자인유어라이프, 리얼원츠, 루아 등이다. 사업 종류도 다양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검증된 회사가 `슈퍼스타M7`으로 뽑힌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더욱 강력해진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50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예선부터 7대1에 달하는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클라우드 노트, 큐레이션(개인화 SNS), 모바일 결제, 교육, 소셜 번역 등 업종만큼이나 사연도 다양하다.
특히 `소셜앤모바일`은 컬러노트로 이미 앱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했으며 이 회사 박성서 대표는 2008년 구글 개발자 챌린지 대회에 입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아이디어 공유 사이트 `리얼원츠`의 이재호 대표는 현재 대기업 A사 해외사업개발팀 기술영업팀에 근무 중이다.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아이디어들을 웹에 올려놓고 공유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회사까지 만들었다.
공동 창업자 6명 모두 현재 대기업, 회계법인 등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투잡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대표를 포함해 곧 리얼원츠에 전념할 계획이다. `랭크웨이브`는 개인 SNS 포털이라는 야심 찬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티케이디`는 고등교육용 시험 제작ㆍ채점 시스템을 개발해 이미 이 분야에서는 꽤 알려진 업체다.
`디자인유어라이프`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헬스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는 효과를 주는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헬스케어와 접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고영하 고벤처 회장은 “전반적으로 국내 스타트업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금만 가다듬는다면 크게 성장할 업체도 많이 보여 멘토링 필요성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치열한 경합을 펼쳐 선정된 슈퍼스타M7은 오는 18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 가평군 청심국제수련원에서 `점프업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점프업 캠프에서는 김대윤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 등 실전 멘토와 1대1 매칭을 통해 프레젠테이션과 IR 등에 대한 실무를 교육받게 된다.
이어 오는 31일에는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ㆍ벤처스퀘어가 주관하는 `모바일창업코리아2012-제3회 슈퍼스타M` 행사가 열린다.
심사위원들 심사와 현장 평가로 합산되는 `슈퍼스타M` 대상에는 1000만원, 우수상에는 500만원 등 상금이 주어진다. 이날 현장은 매일경제 정보채널 `엠머니(Mmoney)`와 CJ헬로비전 `티빙(TVing)`이 생중계한다.
글: 손재권 / 황지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29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