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모바일 스타트업이 되겠다는 꿈을 중간에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이게 세상에 나갈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8일 저녁 7시 10분. 가평 청심국제수련원 4층 강당에 여행가방과 목베개를 한 사람이 허겁지겁 뛰어들어 왔다. 오는 31일 열리는 슈퍼스타M(매경 창업 경진대회) 사전행사인 이 캠프에 들어선 사람은 박성서 소셜앤모바일 대표(35). 다른 6팀 프레젠테이션이 다 끝나고 막 자신의 회사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기 직전 들어온 그는 “하와이로 신혼여행 갔다가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신부를 남겨두고 왔다”며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매경 모바일 창업코리아 본선 진출자를 멘토링하는 행사인 `점프업 캠프`가 지난 18일부터 1박2일로 치러졌다. 매경미디어그룹과 국가미래기획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오른 7개팀을 전문가들이 멘토링하는 자리답게 혹독하게 치러졌다.
캠프는 3명의 멘토가 소셜앤모바일, 원, 랭크웨이브, 티케이디, 디자인유어라이프, 리얼원츠, 루아닷컴 등 7개 스타트업의 발표를 듣고 `멘토링`할 업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받는 김대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심사역, 최환진 이그나잇스파크 대표, 손민성 기업은행 컨설턴트 3명이 멘토를 맡았다.
그들은 격려보다 독설을 아끼지 않아 슈퍼스타M7을 긴장시켰다. 문종수 디자인유어라이프 대표(28)는 “헬스케어 앱으로 앱스토어 유료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고 4만명이 이미 내려받았다”고 강조했지만 평가는 냉정했다. 최환진 멘토는 “몸의 어떤 부분에 도움을 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경쟁 제품에 대한 조사가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온 개발자 출신들이 뭉친 랭크웨이브는 “가입자가 이 사이트를 찾아가야 할 이유나 플랫폼의 요건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소셜 번역 플랫폼을 들고 나온 루아닷컴의 엄태훈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귀국해 20여 시간의 긴 이동 후 바로 행사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리얼원츠는 아이디어를 제품화시켜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획했지만 “사업성이 없고 내부 구성원끼리도 비전이 공유되지 않았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티케이디는 지능지수(IQ) 148 이상만 들어갈 수 있다는 멘사클럽 멤버들만으로 구성된 팀이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사업이 획기적이지 못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점프업 캠프를 거친 슈퍼스타M7은 오는 3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본선 무대에 오른다.
이날 점프업 캠프에 앞서 슈퍼스타M7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과 간담회도 했다. 곽 위원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하다 망해도 동업자까지 집을 뺏고 차를 뺏지는 않는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재기가 가능한 제도적 장치를 정착시키도록 정부, 민간, 금융권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손재권 / 이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