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시기에는 버블현상이 나타난다. 일차 IT 붐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을 보고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인터넷 닷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잔치는 불꽃같이 타오르고는 2001년도에 IT버블 붕괴와 함께 사그러 들었다. 그 잿더미 속에서 미국의 새로운 스타 구글, 페이스북, 드랍박스, 에버노트 등이 불사조처럼 등장하였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의 과정의 버블 현상은 IT혁명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모든 새로운 혁명 시기에 나타났던 현상들이다. 항해 혁명시대인 1720년의 남해 거품 사건, 철도 혁명의 절정기인 1840년에 나타난 철도 버블 사건 등 모두가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는 스마트폰과 인간 융합하는 새로운 스마트 경제로 진입하고 있다. 인류가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와 결합하여 새롭게 진화를 시작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호모 모빌리언스’의 시대라고 명명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한 변화의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일정 규모의 거품 현상은 변화 촉진을 위한 필연적인 요소가 아닌가 한다. 거품을 없애면 맥주는 맛이 없고, 국가는 변화에 뒤쳐지게 된다. 그러나, 거품이 과다하면 17세기 네델란드의 ‘튤립 사건’과 같은 불건전 파동이 발생한다. 스마트 혁명도 동일한 과정을 밟아 갈 것으로 예상한다. 페이스북이 창업 2년이 되지 않고, 직원 13명의 인스타그람을 10억불에 인수한 것은 어쩌면 버블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버블이 스마트 혁명을 촉진시키고 청년 창업가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스마트 혁명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다. 유행의 변화가 ‘패션’이고 가치의 변화가 ‘트렌드’라면, ‘패러다임’은 가치 체계 본질의 변화다. 인류 역사상 실크로드에서 해양을 거쳐 철도와 전기,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주요 패러다임 변화의 주도권이 역사의 흐름을 결정하였다. 일부 자원의 낭비가 있더라도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두에 서는 것이 한국의 스마트한 국가 전략이 아닌가 한다. 한국의 IT버블은 한국을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시킨 원동력이었다. 거품의 부작용보다 엄청난 가치가 창출되었다. 연간 200조가 넘는 벤처 산업의 탄생의 요람이었다. 구더기 무서워 된장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작은 부작용을 두려워 한다면 혁신 국가로의 도전은 어려울 것이다. 캘리포니아 드림은 미국의 태평양 시대를 이끄는 촉매가 되었다는 사실을 재삼 떠 올리게 된다.
글 : 이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