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Gaga의 SNS, littlemonsters.com을 가보셨나요? 뮤지션 홈페이지의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게 결코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의 페이스북 팬페이지는 무려 5300만명이 like를 눌렀습니다. 전 세계 팬만 53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트위터 팔로어도 2600만명을 넘어섰죠. 그야 말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스타입니다.
86년생의 Lady Gaga는 독특한 의상과 무대 퍼포먼스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섹시 아이콘’이기도 하지만 기술 수용력이 대단히 뛰어는 ‘Digital Native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많은 수의 국내 팬들은 아마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 수용력의 응축체로 그의 littlemonsters.com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littlemonsters.com은 올 여름 공식 오픈했습니다. 아마 가입을 하고 들어가면 익숙한 UI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맞습니다. Pinterest의 타일룩을 모방했습니다. 내부 몇몇 페이지는 Reddit의 ui를 차용했다고 합니다. 텀블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언급도 있더군요. UI의 독창성 관점에선 비판 받을 요소가 있을지 모르나 그가 테크놀로지를 대하는 태도는 분명 주목받을 만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사실 Lady gaga는 공식 홈페이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그만의 공식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죠. 이 사이트는 전적으로 팬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Lady gaga와 관련된 사진, 스케치, 영상, 팬들이 직접 만든 음악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Lady gaga 에 대한 팬들의 팬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팬들끼리의 교류를 위해 채팅 메뉴를 비중 있게 배치한 점도 눈에 띕니다. 글로벌 팬끼리의 소셜네트워킹을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서비스는 Backplane이라는 스타트업에서 제작했습니다. lady gaga의 매니저 Troy Carter가 공동 창업자로 결합했습니다. 이 회사엔 구글 출신의 디자이너 Joey Primiani가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 벤처스가 투자한 것으로 보이고요. Lady gaga와 스타트업, 결국 어색하지 않은 조합입니다.
팬들과 함께 만드는 음악 ‘MONSTERVISION NO 1: FILM PROJECT’
이 공간은 또한 Lady Gaga가 팬과 함께 음악 제작의 지평을 넓혀가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6일께 Lady gaga는 ‘MONSTERVISION NO 1: FILM PROJECT’를 발표합니다. littlemonsters에게 Lady gaga를 주제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서 littlemonsters.com에 올려달라고 요청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팬들에게 강령을 전달한 것이죠. 이미 수많은 영상물들이 littlemonsters.com(http://littlemonsters.com/hot/media/film-submission)을 뒤덮고 있습니다.
Lady gaga는 이렇게 올려진 영상을 직접 자신의 곡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팬들과 협업하는 창작행위를 그 자신이 시도하고 있는 것이죠. 그만의 음악 세계, 그만의 창작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창작의 문법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littlemonsters.com이 바로 그 중심이 되고 있죠. Digital Native로서 그의 기술적 수용력을 과감하게 발산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뮤지션들과는 무척이나 다르다는 느낌을 갖게 되죠? 그래서 비교해봤습니다. K-pop 스타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소녀시대의 공식 홈페이지(http://girlsgeneration.smtown.com/)를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뭔가 모르게 ‘닫힌 세계’, 일방향의 소비만을 독려하는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습니다. 홈페이지 외 별도로 팬들이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팬들에게 전하는 생생한 그들만의 목소리도 발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기획된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홈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팬과 교감하며 음악의 폭을 확대하고 있는 Lady gaga, 디지털 DNA를 마음껏 발산하며 그는 음악과 Tech의 시너지를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음악의 시대에 그가 가는 길이 곧 디지털 음악 시대의 교범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 기획사들이 그 행보 하나하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 몽양부활
출처: http://blog.muzalive.com/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