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셜미디어 관련해서 흥미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카카오톡과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네이버 라인이 피드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인 ‘타임라인’을 선보였습니다.
요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재밌게 돌아가고 있는데,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독주를 하다가 네이버 라인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몇 달 전만 해도 불가능하게 보였던 상황인데… 7월말에 네이버 라인 가입자수가 5천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은 가입자수에서 카카오톡이 앞서고 있고…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카톡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라인의 성장세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의 성장세는 카카오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입니다.
이런 상승세를 기반으로 오늘 네이버는 라인에 피드 기반의 SNS서비스인 ‘타임라인’을 전격 적용했습니다. 카카오는 카톡의 성공을 발판삼아 지난 3월에 ‘카카오스토리’를 런칭하고.. 서비스 런칭 며칠 만에 천만 회원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모바일 시장은 카카오가 평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였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라인의 ‘타임라인’ 기능은 바로 카카오스토리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 무척 흥미롭습니다. 모바일메신저 경쟁에서 따라잡았으니…. 카카오스토리도 따라잡겠다는 계산입니다.
카톡이나 라인은 실시간 채팅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 서비스이고.. 카카오스토리나 라인의 ‘타임라인’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면 친구가 모아보는 피딩(Feeding) 기반 서비스입니다. 결국 두 회사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페이스북이 선점하고 있는 피드 기반의 SNS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입니다. 특히 두 서비스 모두 모바일 전용 서비스라 유선에서 출발한 페이스북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라인의 경우 라인 서비스 내에 ‘타임라인’ 서비스가 통합되어 있다는 점, 즉 하나의 서비스 내에 메신저와 피드 기반 SNS 서비스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으로 카카오스토리를 선보였고, 페이스북도 메신저앱을 별도의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임라인은 내 친구들의 소식을 모아서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라인 친구 중에 어떤 친구에게 내 소식을 공개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홈은 나의 프로필이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 소식만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내 소식만 보는 공간이 프로필(타임라인 형식)이고, 친구들의 소식을 모아서 보는 곳이 뉴스피드(홈 버튼을 누르면 거기가 바로 뉴스피드)인데.. 페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약간 헛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홈과 타임라인의 생김새가 카카오스토리와 너무 비슷하네요. 삼성전자가 애플 디자인 베겼다고 소송을 불사하고 있는데.. 카카오에서 가만 있을지 모르겠군요. ㅎㅎ
라인을 둘러보다가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지도는 네이버가 아니라 구글을 쓰는군요. 라인이 글로벌 서비스다 보니 국내 지도만 제공하는 네이버는 역시 안되는군요.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구글지도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라인을 설치해 본 분은 아시겠지만.. 역시 국내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습니다. 타임라인에 글을 올리시는 분은 한 분 밖에 없네요. ㅎㅎ 국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연합군에 라인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기대가 됩니다. 카카오스토리뿐만 아니라 페이스북도 직접 겨냥하고 있으니…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도 기대가 되고 말이죠.
PS1> 네이버의 또 다른 SNS인 미투데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PS2> 네이버 라인의 타임라인은 제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린 페이스북 타임라인, 특히 타임라인앱과는 다릅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글: 버섯돌이
출처: http://mushman.co.kr/269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