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동네 주민들의 공동체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개념의 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주택가 주변 훼손된
산자락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동네뒷산공원 조성사업을 시행할 때, 대상지에 따라 마을 텃밭, 바비큐장, 마을모임을 위한 휴게공간 등
지역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된 형식의 커뮤니티가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조성이
완료되는 대상지는 불암산과 관악산 자락 2개소 23,186㎡다.
대도시 어느 동네에서나 흙이 있는 공지와 옥상· 베란다의 화분에서 고추·상추·토마토 같은 채소를 기르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어르신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직접 재배해 드시는 의미도 있지만, 오랜 세월 농촌에서 살아오신 분들께는 몸에 익은
소일거리로써 의미가 있다.
산에서의 불법경작도 대개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무료한 도시에서 소일거리로 즐기시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주민들이 하고
싶어하는 (불법)행위가 공원서비스에 대한 수요다’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텃밭공원이나 공동체텃밭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사실 이러한 도시민의 농업활동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나아가 이웃간의 공동체 회복 등에 대한 관심은 서울시만의 것은
아니다. 이미 영국의 얼롯트먼트 농원, 독일의 클라인가르텐, 일본의 시민농원, 캐나다의 커뮤니티가든 등 도시농업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사례들은 많다.
서울시에서는 동네뒷산에서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로 하는 경작활동을 제도권 내에서 수용하고,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자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가든 성격이 강한 마을 텃밭공원 모델을 개발하고 주민들과의
논의를 통해 운영방법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목이 잡종지와 전으로 실제로 장기간 경작을 해오던 관악산 자락 중 관악구청과 인접한 관악구 청룡동
565-90번지 일대 약 6,263㎡와 불암산 자락인 노원구 상계동 95-336번지 일대 16,923㎡이며 이들 장소에 대한
기본구상안이 마련된 상태다.
서울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커뮤니티가든이 조성되는 공원은 주민들의 접근성과 수요를 고려하여 평탄지역으로 경작활동이 있었던 곳에
무분별한 경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획되어 조성되며, 이와 함께 관리시설을 갖추어 운영이 용이하도록 했다.
그 외 공간은 휴게시설, 주민들이 선호하는 체력단련시설, 생태연못과 초화원 등 다양한 도입하여 지역 주민들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개인적 성격의 텃밭들이 모아져 지역 커뮤니티공간으로 기능하도록 공동 관리공간 및 휴게공간을
자연스럽게 배치해 소통과 교류의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설계와 토지보상을 마치면 본격적인 경작이 이루어지는 내년 5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개장 이전부터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조성 및 관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텃밭운영위원회 설치, 자연체험학교
운영, 텃밭 컨테스트 개최 및 각종 친환경재배교육을 병행해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