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모빌리티 코리아는 10일 내년 2월 한국지사를 철수한다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발표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 코리아는 직원들에게 근속연수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 직원은 600여명이다.
한국 사업 철수는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진행하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지난 5월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가 공식 완료되면서 20%에 이르는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세계 94개 지사 중 3분의 1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모토로라 연구개발센터와 디자인센터가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전격 철수 방침이 정해졌다. 한국지사는 단 1종의 신제품도 출시하지 못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레이저`로 2006년 세계 2억대 판매고지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추락하다 지난 5월 구글에 매각됐다.
지난 2011년 1월 휴대폰 사업을 하는 모토로라모빌리티와 솔루션 사업을 하는 모토로라솔루션스로 분사했다. 한국에선 지난 1988년 국내 이동통신 사업과 함께 휴대폰 판매를 시작했다.
모토로라의 철수로 최근 2년 새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SK텔레시스, KT테크, HTC 등 4개사가 사업을 포기하거나 철수했다. HTC에 이어 모토로라가 철수하면서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토종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모토로라 철수로 한국지사 직원과 소비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대규모 실직자가 나오게 됐다.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의 국내 재고는 4만대 정도가 SK텔레콤, KT에 남았다. 사용 중인 구매자를 포함해 사후서비스(AS) 등이 불투명하다.
글 : 김인순 기자(전자신문)
출처 : http://bit.ly/Vycf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