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도 걸려 봤고, 출국 금지도 당해보고, 횡령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많이 배웠고 그럼에도 더 재미있는 것이 사업이네요.”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의 말이다. 일찍이 중학생 창업자로 주목을 받았고 블로그 위젯과 소셜 게임에서 모바일 앱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부침도 겪었다. 좋은 시절도 있었지만 힘들고 어려운 때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지금 여전히 폭풍같은 환경의 스타트업에서 일한다. 표 대표는 “어려움 가운데 새로운 것을 배우며 성장하는 느낌,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꿈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직 서른이 안 된 그의 사업 경력은 벌써 13년에 이른다.
처음 창업한 건 중학생 때였다. 인터넷 도메인 등록 대행 사업을 했다. `최연소 CEO`로 주목도 받고 돈도 벌었지만 경험이 부족해 길게 끌고 가지 못 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해 `2년 동안 6개의 동아리 활동을 하며 신나게 놀다` 다시 창업한 회사가 위자드웍스다. 웹2.0 바람을 타고 블로그 위젯 개발 사업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고, 루비콘게임즈를 설립해 소셜 게임 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위젯 분야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가며 회사는 자리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급격히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에 위젯 사업은 휘청였다. 웹 기반 소셜 게임은 큰 반향을 못 일으켰다. 결국 위젯과 소셜 게임 개발 사업을 접은 표 대표가 선택한 것은 `모바일 유틸리티 앱`이다. 스마트폰과 PC에서 쉽게 노트를 쓰고 동기화해 어디서나 확인하는 클라우드 노트 앱 `솜노트`와 클라우드 일정 관리 앱 `솜투두`다. 솜노트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손쉬운 사용법으로 젊은 여성층 중심으로 인기를 끈다.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3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게임에 주목할 때 표 대표는 실용적 앱에 눈을 돌렸다. 그는 “트렌드와 무관하게 지속 가능한 서비스가 가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분야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많이 쓰지만 뚜렷한 대표 주자가 없는 시장을 공략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애착을 갖고 진행하던 위젯 사업을 접고 모바일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한동안 끊었던 외주 제작도 다시 시도했다. 에버노트 같은 글로벌 기업과도 경쟁해야 한다. 표 대표는 “회사 재정도 흔들리고 개인 빚까지 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다 `솜` 시리즈 성공으로 투자도 받는 등 숨통이 트였다”며 “외부 모임도 일절 끊고 1년 반을 회사에서만 보내며 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채팅을 하며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채팅플러스`에 솜노트와 솜투두를 넣기로 하면서, 위자드웍스는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타고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에 한걸음 다가서리란 기대다. 향후 `솜 다이어리` `솜 캘린더` 등 개인에게 의미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게속 선보일 예정이다.
글 : 한세희 기자(전자신문)
출처 : http://bit.ly/Uykh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