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추천의 변(辯)=기업용 페이스북 페이지 자동 저작도구인 `소시지`를 만들었다. 위젯 저작 툴을 개발한 실력 있는 기획자가 만든 회사로 앞으로 활동이 기대된다.
“대기업이 싫었습니다. 왠지 소모품처럼 될 것 같았습니다.” 최재석 아이디어포크 대표가 스타트업 창업 과정을 소개하면서 밝힌 말이다. 취직 준비도 안 했을까. 최 대표는 “대학 졸업반 때 부러움을 독차지했다”며 “모두 입사 준비에 정신없는데 저는 창업을 위한 개발에 여념이 없었다”고 밝혔다.
창업을 하루아침에 결정한 것은 아니다. 특유의 적극성과 열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대학 1학년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를 이용하다가 웹 게시판을 만들었다. 취미로 시작 한 것이 반응이 좋았다. 몇 개 업체 제작 제안을 받았다. 이것이 계기가 돼 휴학했다. 사업 제안을 받아서다. 이후 웹에이전시 회사에서 3년간 병역특례를 밟았다. 여기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구 경북대를 다녔던 최 대표는 병역특례를 마치고 복학 후, 월∼수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목∼일은 서울 웹에이전시 회사에서 일했다. 그의 능력을 인정받아서다.
대학 졸업 후 위자드웍스에서 일한 그는 공동대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로 옮겼다. 그곳에서 최 대표는 꿈꾸던 나만의 사업을 구상한다. “우리 기업도 페이스북을 마케팅 기법으로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보편화되고 있었습니다.”
한 달간 외국 기업과 우리 기업 페이스북 마케팅 활용 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비즈니스가 주력사업인 페이스북 페이지 자동 저작도구 `소시지(ScCG·Social Contents Generator)`다. 페이스북 활용 마케팅에 특화한 페이지를 템플릿(표본) 형태로 제작한 것이다. 기업에서는 템플릿을 보고 마케팅할 내용만 채운다.
“당시 외주 제작할 경우 유사한 서비스를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 들여 제작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비즈니스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PC에서만 서비스를 하지만 조만간 모바일에서도 가능하다. B2B(기업간)서비스에서 B2C(기업과 고객)서비스로 진화한다. 고객이 페이스북 콘텐츠를 보고 매장을 찾아오면 쿠폰이 나오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회사 비전을 소박하게 밝혔다. “직원 수를 가능하면 10명 넘지 않게 운영하고 싶습니다. 임직원이 업무적인 관계가 아닌 믿고 의지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천 일환으로 최 대표는 직원 4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마트패드를 하나씩 줬다. 최 대표는 “지금 쉽지 않지만 앞으로 여유가 생길 때마다 선물을 주겠다”며 “대기업 다니는 것이 부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 김준배 기자(전자신문)
출처 : http://bit.ly/Ye634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