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게 본엔젤스 투자는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본엔젤스에서 투자를 받으면 이른바 `뜬다`고 말한다.
본엔젤스 투자는 대외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시리즈B 투자로 넘어가는 시금석이다. 업계에서 `본 받고 싶다(본엔젤스에서 투자받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버드랜드 소프트웨어(대표 최정이)는 본엔젤스가 새해 글로벌 도약을 기대하는 스타트업이다. 버드랜드는 애플리케이션 중심 스타트업에서 보기 드물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로 창업했다. 아이템은 TV를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는 셋톱박스다. 버드랜드는 자체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셋톱박스를 OEM으로 제조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형 가전 제조사가 콘텐츠 제공을 앞세워 스마트TV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만 버드랜드 소프트웨어가 보는 스마트TV 핵심은 콘텐츠의 다양성이 아니다. 스마트TV에서 주로 이용되는 콘텐츠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관건은 고화질 콘텐츠 제공이다.
최정이 대표는 “스마트폰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굳이 스마트TV로 할 필요는 없다”며 “스마트TV의 장점인 고화질 콘텐츠 제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드랜드 셋톱박스는 개인용PC·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와의 연동이 최대 강점이다. 스마트폰과 셋톱박스를 와이파이나 3G로 연결해 스마트기기에서 콘텐츠를 선택하고 TV에서 보며 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TV로 영화를 보며 아이패드로 정지, 빨리감기 등을 하는 식이다. 콘텐츠는 클라우드 서버로 확보할 수 있다. 버드랜드는 아마존 서버를 마련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도 곧 이뤄진다. 사용자가 평소 클라우드로 즐겨보는 드라마와 비슷한 콘텐츠가 등록되면 스마트폰 푸시 알람으로 알려준다. 클라우드로 연결된 셋톱박스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자녀와 떨어져 사는 어르신은 성장하는 손자·손녀 사진을 보는 게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일반 피처폰 조작도 쉽지 않은 어르신이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버드랜드 셋톱박스가 설치된 TV에 바로 전송할 수 있다. TV에 사진을 띄우는 작업은 스마트폰 원격조종으로 가능하다.
버드랜드 소프트웨어는 새해, 국내가 아닌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뛰어난 소프트웨어 품질에 가격 경쟁력을 더한다.
OEM으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유럽 유통사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미 유럽 유통사 `엑스트리머(Xtreamer)`에 셋톱박스를 공급하기로 하고 양산에 한창이다.
최 대표는 “하드웨어 제조 능력은 중국도 우수하다”며 “관건은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로 중국 OEM으로 국내 제조 대비 30% 원가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1억5000만대 수준 셋톱박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새해 유럽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5년 안에 글로벌 시장점유율 2%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 정진욱 기자(전자신문)
출처 : http://bit.ly/S5No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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