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타트업 업계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 의외로 많이 듣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벤처투자를 결정하실 때 학벌을 얼만큼 보시나요?” 입니다. 그리고 가끔 “케이큐브는 서울대/KAIST 위주로 투자를 한다고 하던데 맞나요?”라는 질문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질문이 큰 의미가 없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벤처캐피탈도 결국에는 ‘성과’를 내야 하는 곳이고, 그러다 보니 투자할 때 보는 유일한 기준 하나는 ‘이 팀이 성공할 것 같은가?’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업을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학벌만 엄청나게 좋기 때문에 투자를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실행력도 뛰어나서 사업을 엄청 잘할 것 같은데 학벌이 별로라서 투자하지 않는다? 이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결국 하고자 하는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업마다 소위 말하는 핵심요소 (Key Success Factor)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학벌만 보고 투자를 하기에는 저희가 지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저희한테 투자를 받은 케이큐브 패밀리를 한번 살펴볼까요? 지금까지 공개된 패밀리 회사는 9곳인데, 소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서울대/KAIST 출신의 대표이사는 3명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가나다순으로) 고려대학교, 동서울대학교, 아주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를 졸업하셨습니다. 어디까지가 명문대이고, 어디까지가 학벌을 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내부에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슈를 외부에서는 생각보다 크게 보시는 것 같아서 짧게 적어봤습니다.
글 : 임지훈
출처 : http://www.jimmyrim.com/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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