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제2의 솔로대첩이 경기도 분당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청년프론티어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청년 사업가들이 뭉쳤다. 바로 2월 16일 토요일 2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남녀 500명 규모의 대규모 미팅인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를 개최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의 취지는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이하 새미프)’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규모 미팅을 통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키고 미혼남녀에게 연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새미프의 사업 모델은 2012년 일본에서 초대형 열풍을 일으킨 마치콘이다. 마치콘은 ‘마치(街)’와 ‘콘(コン)’의 합성어로 마치는 지역, 콘은 단체 미팅을 뜻하는 고오콘에서 비롯되었다. 마치콘은 침체된 지방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일본의 우즈노미야(宇都宮)에서 지자체가 주최가 되어 시작된 것이 전국적인 붐으로 확산되었다. 현재 일본의 마치콘 주최기업은 약 80여개 전체 누적 개최 수는 2,000여회에 이르고 참가자 수는 15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마치콘은 일반적으로 남녀 150쌍 규모에서 최대 3000명 규모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인터넷 접수를 통해 일정 금액을 내고 참가 신청을 하며 행사당일에는 주최측에서 제공된 참가 팔찌를 차고 지역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미팅을 하는 방식이다. 참가는 동성그룹 2인 1조로만 가능하며 음식점에 방문 시 직원의 안내에 따라 남녀가 2:2의 미팅이 가능하도록 자리를 배정받는다. 또한 한 음식점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여러 음식점을 돌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참가비에는 음식값도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곳의 음식점을 전세로 빌려 진행하므로 자유롭게 출입하여 다양한 요리와 음료를 무제한으로 먹고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맛집 개척이나 음식을 목적으로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솔로대첩’이라는 대규모 미팅이 서울 여의도 공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사례가 있다. 한파의 날씨와 진행방식상의 안전문제, 불균형한 성비로 인해 성공적인 행사는 아니었으나 수많은 언론의 집중과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형 마치콘인 새미프는 솔로대첩과는 어떻게 다른것일까?
새미프의 손승우 대표는 “새미프는 단순히 미팅만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새미프의 취지는 정체된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키고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 줌으로써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와 저출산 문제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새미프는 지역상가와 주최자, 참가자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선순환적인 상생구조이다. 사업수익을 얻는 주최자와 다양한 이성을 만남으로써 연애상대, 결혼상대를 찾는 참가자 그리고 직접적인 매출이익과 홍보효과를 얻는 지역상가가 그렇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소비촉진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와 저출산문제 해결이라는 기대효과가 있다.
현재 새미프에 참가신청을 한 업체들은 블랙스미스, 리빙오사카, 토시래, 포호란, 라포체돌차, 스쿨스토어, 사발에 술 내리고 등이다.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게 발생하는 시간에 행사를 진행하여 매출이익을 얻을 수 있고 단시간에 수백명의 참가자 들에게 직접적인 홍보를 할 수 있는 점 등이 참가 업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새미프 참가 신청은 새미프 홈페이지(www.saemip.com)를 통해 동성 2인 1조로 신청이 가능하다.
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미혼비율은 38.9%로 OECD국가 중 칠레다음으로 높다. 실제 칠레인구의 8%가 동거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동거비율이 0.03%인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결혼을 반자의적으로 포기하고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고독한 이가 많은 시대에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청년들의 열정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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