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많아지다 보니 요새 어드바이저, 멘토 이렇게 불리는 분들도 많아지는 듯하다. 하다못해 나같은 사람도 몇군데 회사에 어드바이저로 이름이 들어가있는 것 같으니 말 다한 셈 (물론 요새 내코가 석자라 활동은 전혀 제로.) 그러한 분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점들.
- 어드바이저가 비즈니스에 대해서 창업자 만큼 알기는 절대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조언을 하려고 하지 말것. 스스로 창업팀에게 “이분도 우리보다 뛰어난 생각까지는 못하는구나” 라고 지적 약점을 보이는 지름길이다. 아예 대놓고 그 분야는 당신들에 비해서 한참 모른다고 아예 깔고 시작할것.
- 어드바이저, 멘토는 계몽과 훈계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색다른 관점과 경험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창업팀은 문제를 가까이에서 매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색다른 앵글에서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따라서 다른 분야에서 얻은 경험이나 사례를 “이런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라고 소개하고 제안하는 것이 어드바이저의 주된 역할이다. (이런 면에서 어드바이저/멘토라는 용어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시각 제공자” 정도가 맞는 표현일듯.) 만일 그렇게 공유할 만한 경험이나 사례, 통찰력이 없다면 애시당초 어드바이저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야 함.
- 어드바이저/멘토라는 용어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정말 적절치 못한 용어인듯) 자신이 마치 “위에 있다”는, 모종의 상하관계를 생각하고 있다면 잘못.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창업팀이 상하관계의 위에 있음. 스타트업에서 창업팀 빼면 뭐가 남겠는가.
- 그래도 명색이 어드바이저 인데, 자기가 한 말은 무조건 맞다는 것을 애써 증명하려고 하지 말것. 똑똑한 사람일수록 이런 실수를 저지를 때가 많다. 똑똑한 사람은 논쟁에서 자기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 그만큼 자기는 논리적이고 영리하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 하지만 그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논쟁과 대화의 목적은 결국 남의 힘까지도 내 힘으로 합쳐서 합의와 결론을 도출해 내고 일을 이루어 가는 것이라는 걸 안다.
- 잘못된 점을 찾아내기 보다, 어떤 부분이 비는지를 알아보고 그 부분을 채워 주려고 자기도 팔 걷고 뛰어들려고 노력할 것. VC도 아니면서 VC 처럼 날카로운 질문과 지적질 하는것은 안그래도 창업팀은 바빠 죽겠는데 자신의 무지를 채우기 위해서 바쁜 창업팀의 시간을 뺏는 일밖에 안된다. 대부분의 창업팀은 회사에서 어떤 영역이 비어있는지를 정확히 알지만, 알면서도 리소스 부족으로 해결을 못하는 것. 따라서 “이부분 잘 해야 하는데”라는 뻔한 얘기는 도움이 안되고, “이부분은 내가 이렇게 도와줄 수 있다. 이건 내가 해보겠다” 고 나서주는 것만이 도움 되는일. “내가 이 회사 도와주고 있다”고 자신이 말하고 다닐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이부분은 절대 해결이 안되었는데 A 대표님이 나서서 해결해 주었다”고 자신을 홍보해줄 수 있도록 성과와 공헌을 만들것.
-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소개를 통해서 스타트업이 극적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게끔 도와줄 것. 원래 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밸류는 네트워크. 거꾸로 이야기해서 방대한 네트워크가 없는 사람은 어드바이저로써 가장 결정적인 자산이 없는 것이므로, 스타트업 어드바이저로써의 자질이 2% 부족한 셈.
글 : CK
출처 : http://bit.ly/11YyX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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