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는 거리가 먼 두 사람이 창업을 하였다. 주변의 반대와 걱정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도 참 끈질기게 사업을 해나가는 그들을 보니 뜨거운 열정이라고 표현하기 보다 ‘차가운’ 열정이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다. 얼마 전 투자를 받고서 사업의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 파이스퀘어 팀을 인터뷰하기 위해 충무로 사무실을 찾았다.
창업하게 된 계기는?
■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겪은 경험과 인연
이서현 (대표,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과정 / 이하 이서현) : 처음에는 드라마에서 나온 ‘김남주 백’이 완판되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시장을 파고들어보니까 시장성이 괜찮겠다 싶었다. ‘이런 재미난 걸 내가 알려주면 어떨까?’라는 생각 하나에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그 주체가 되고 싶었다. 나는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 되는 성격이라서, 아버지의 반대에도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다. 아니면 이렇게 2년을 못 버텼을 것이다.
■ 개발 업무를 가르쳐주다가 같이 사업하게 돼
김건민 (CTO, 전주대학교 정보시스템학부 중퇴, 前 퓨리소프트 게임개발담당 / 이하 김건민) : 해킹과 보안에 관심이 많았다. 2002년에 서울로 올라온 후 게임 벤처회사에 합류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09년도에 동네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이 대표를 만났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치맥 먹으면서 서로 무얼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게임개발한다고 했더니 이 대표가 개발 업무를 모르니까 가르쳐달라고 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2009년 12월부터 1년 정도 서비스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2년을 어떻게 버텼나?
■ 각자 벌어놓은 돈으로 자본금 마련
이서현 : 2011년 2월 창업하면서 각자 벌어놓은 돈으로 자본금을 마련하였다. 비용적인 부분은 그렇게 버텼다. 작년까지는 ‘급여’라는 게 없었다.
주변 반응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
■ “직장 생활하다가 시집가면 좋겠는데..”
이서현 : 완전 다 반대했다. 그래서 부모님 모르게 법인사업자를 냈다가 3개월 후에 아시고서는 “지금이라도 그만둬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내가 1년을 버티니깐 그만두라는 말씀이 없어지더라. 하지만 지금도 “직장생활하다가 시집가면 좋겠는데”라고 말씀하신다. 주변 친구들, 교수님도 “왜 어려운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느냐, 편하게 직장생활하다가 시집가지”라고 하더라.
■ 걱정을 많이 해
김건민 : 워낙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거에 대해 말리지 않는다. 다만 내가 집안 배경이 좋다거나 외향적 성격이 아니라서 주변에서 창업한 것에 대해 걱정을 해주는 편이다.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은 ‘김건민은 사업이랑 거리가 멀다’고 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다. 내가 잘 되는 게 사람들의 걱정을 기쁨으로 바꿔줄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내 소신껏 창업의 길을 걸으려고 한다.
그래도 주변 반응이 그러면 흔들리지 않나? 그만 두고 싶은 적이 없나?
■ 대체 언제쯤 계약하는 걸까
이서현 :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긴 있다. 한 번도 없었다면 거짓말일꺼다. 대기업의 방대한 자료요구와 미팅 후에 분명히 좋은 반응이 왔었는데 끝도 없는 기다림이 이어질 때 힘이 든다. 계약서 이야기가 한참 전에 나왔지만 계약서를 쓰지 않을 때에는 기다리다가 지친다.
창업 후 일상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삶 = 사업 + 사업 그 외
이서현 : 포커스가 다 여기에 맞춰져 있으니깐 이걸 뺀 나머지의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업만 생각하다가 잠깐 비켜나가서 다른 걸 생각하는 방식이다. 하루종일 이 일이 먼저, 그 다음으로는 박사 논문의 압박으로 인해 논문 리서치를 한다.
■ 2년 연속 영화관 등급이 VIP
김건민 : 영화관 등급이 VIP가 되었다. 나는 생각이 많아지면 영화관을 많이 간다. 그래서 영화관에서 2년 연속 VIP 고객이 되었다. 많이 볼 때에는 일주일에 한 편씩 보기도 한다. 특히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재미있는 영화를 많이 해서 많이 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가 있으면 꼭 3번씩 본다. 아이언맨, 트랜스포머의 경우 3D, 4D로 다 보았다.
파이스퀘어의 매력적인 소셜TV 서비스, ‘CatchTV’ 앱을 소개해달라
■ TV 화면 속 궁금한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앱
TV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입고 나온 원피스와 가방이 종종 궁금했었다. 그런 궁금증이 들면 어느 브랜드인지, 가격이 얼마인지 알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지만 이는 쉽지가 않을 뿐더러 엉뚱한 정보를 알려줄 때도 있었다. 정보를 좀 더 정확하게 제공하면서 쇼핑까지 한 번에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유사 서비스가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또한 간접광고 시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간접광고 시장에서 실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 실제 시장의 생태를 파악했다. 그 이후에는 광고주, 시청자, 플랫폼 사업자로 각각 나누어 그들의 니즈와 서비스 수용도에 대해서 조사하였다. 시청자의 경우 나와 같은 생각에서 이러한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며, 본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는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 기존 소셜TV 서비스와는 다르다
그 결과로 개발한 CatchTV는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 기능이 있다.
- TV를 보며 실시간으로 다른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iveTalk 기능
- 드라마 회차별 체크인정보, 상품정보, 드라마 리뷰 기능
- 드라마 상품을 한 곳에서 검색하고 쇼핑할 수 있는 기능
기존의 Qook TV 채널토크, FiOS TV, GetGlue 등은 TV 프로그램 편성표, 실시간 의견 나누기 형태의 기능만을 제공한다. 그러나 CatchTV는 그러한 서비스에 드라마나 영화 속의 등장인물, 촬영장소, 간접 광고된 상품들에 대한 정보 제공까지 서비스하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여기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가 다른 어느 곳보다도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에 관한 특허와 상표권을 등록한 상태이다.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그렇다면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있어 저작권 문제가 생기지 않나?
■ 예상했던 난관..법적 검토를 통해 문제 없이 준비
저작권 문제는 우리가 예상했던 난관이었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저작권 관련 정부기관에 공문을 보내고 변호사를 찾아다니며 저작권에 위반되지 않도록 서비스 디자인을 해나갔다. 지속적인 검토와 기획의 결과, 우리가 준비한 서비스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향후 계획/목표에 대해 알려달라
■ 간접광고 정보 플랫폼을 향하여
현재 서비스 중인 안드로이드 버전 의 앱에 소셜적인 부분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 할 예정이다. 또한 iOS 버전을 빨리 출시해달라는 피드백이 많아 이에 대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파이스퀘어가 목표하는 간접광고 정보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 계약된 기업체들과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개발이 9월까지 마무리되면 사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하고픈 말
■ 고맙습니다
이서현 :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응원해주시는 감사하고 소중한 분들이 있기에 파이스퀘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에게 파이스퀘어를 믿고 함께해주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 어머니, 존경합니다
김건민 : 당연히 이 인터뷰를 보시지는 못하겠지만, 어머니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 지금까지 잘 키워주시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안경은 기자 elva@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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