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연을 할 때 자주 설파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A급 인재론”이라는 다소 자극적 제 이론인데요,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라는 것이고, 그것은 A급 인재들이 갖고 있는 성공에 대한 집착, 끈질김, 열정, 승부욕, 지치지 않음, 미침 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해야 한다고…
전국민이 너무나 좋아라하는 김연아 선수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을 보면 김연아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A급인재임을 알 수 있는 좋은 문구가 있습니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 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 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때 포기하면 안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운동이 되었던, 공부가 되었던, 사업이 되었던. 끝장을 볼 수 있는 그런 근성이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7년+ 동안 벤처투자자로서 수 없이 많은 대표이사들을 만났는데 소위 성공했다는 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김연아는 스케이트만 잘 하는 것이니 이론이 불충분한 것 아니냐고요? 한번 지켜봅시다. 제가 볼 땐 김연아는 미래에 한 가닥 할 친구인 것 같애요. 그리고, A급 인재론을 설명할 수 있는 많은 국내외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레옹‘이라는 명작으로 꼬마 때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은데요, 이 친구는 꼬꼬마 때부터 배우로서의 삶을 살았고 Filmography를 보면 정말로 많은 작품들에 출연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녀는 일년에도 몇 편의 영화/드라마를 찍는 와중에 최고의 명문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특혜 입학 아니냐는 시비가 좀 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 학점이 4.0/4.0 이었고, SAT 점수도 아이비리그에서 합격 시켜줄만한 1400점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1600점 만점 시절) 그리고 대학 때 학점은 3.9/4.0 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기활동을 하고 있고 ‘블랙스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진정한 A급 인재라고 할 수 있죠.
국내에도 재미있는 사례가 있는데요,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공기소총 금메달을 딴 이은철 선수가 좋은 예일 것 같습니다. 운동으로 세계 1등을 했으면 뭔가 머리도 나쁠 것 같고, 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잖아요? 이은철 선수는 IT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그 회사는 매출 100억원대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운동선수가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회사를 창업해서 성공한다? 희한하죠? 하지만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입니다.
‘나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내 100%를 쏟은 적이 있었던가?’를 한번씩 돌아보면 어떨까요?
글 : 임지훈
출처 : http://www.jimmyrim.com/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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