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탄생에서는 사람의 성격을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이다. 이런 다섯 가지 분류로 다양한 사람을 분류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대략 이 다섯 가지 분류로서 사람의 성격을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이런 분류법이 유의미하다고 가정하면, 어떤 성격이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까?
바로 개방성이다. 예를 들어서 벽돌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나열하라고 했을 때, 벽돌의 고유 용도인 건물이나 벽을 쌓아 올리는 것 말고, 벽돌을 사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나열하면 개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화분의 받침대로 사용하거나, 변기의 물 절약 용도로 쓰거나, 못을 박는데 쓴다거나 말이다. 아울러 부엉이, 사다리, 에어컨처럼 유사성이 없는 단어 사이에서 관련성을 파악하거나 이들 사이에서 의미있는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면 개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개방성이 왜 창의성과 관련이 있을까? 창의적인 것이란 결국 기존의 것을 어떻게 조합해서 새로운 관점이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기존의 용례나 범주에 갇혀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개방성이 창의성에 매우 중요한 성격이다. 그런데 창의적인 게 꼭 개방성이 높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는 높은 욕심을 가져야 하고, 즉 외향성이 높고, 목표한 것을 계획하고 끝까지 추진할 수 있는 성실성도 높아야 한다. 말하자면 개방성만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여기서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사람의 성격은 다양하다. 개방성이 높아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 사람은 성실성이나 외향성이 낮을 수 있다. 이런 부족한 성격을 다른 팀원이 보충해 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아울러 창의적인 것을 만든다는 것은 기존 용례와 범주를 뛰어넘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넘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도록 섞여야 한다.
구글에서는 직원들이 우연히 만나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게 사옥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다. 따라서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연례행사로 만드는 것도 없는 것보다 낫지만, 혁신이란 연례행사처럼 날짜를 딱 맞춰서 생기는 게 아니지 않을까?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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