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문방송학과는 안녕한가요?

지난 3월 17일. Knight Foundation 블로그에는 미국 내 저널리즘 스쿨을 비판하는 포스트가 게시됐습니다. 제목도 도발적이었죠. ‘대학은 저널리즘 교육의 비판을 듣고 있는가‘ 였습니다. 그리고 한 장의 도표도 제시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저널리즘 스쿨은 도표에 제시된 피라미드의 중간 단계 즉 1990년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도표에 기술된 시대별 저널리즘 스쿨의 교육 목표를 해석해봤습니다.

journalism1970년대

대부분이 저널리즘 교육은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전통적인 매스 미디어를 통해 오디언스에게 리포팅하고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좀더 나은 저널리즘 스쿨은 관련 법과 윤리, 역사를 가르쳤다. 일반적으로 소규모의 뉴스 아울렛은 이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왔던 졸업생을 고용했다. 이 세대 이전에 속한 많은 저널리스트들은 스스로 학습했었다.

1990년대

기본적인 사항뿐 아니라 저널리즘과 매스커뮤니케이션 스쿨은 전문적인 훈련을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학교들은 신문과 방송 교육 트랙을 분리해서 운영해왔다. 일부는 강의 트랙에 온라인 저널리즘을 추가하기도 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미디어 경영도 가르쳤다. 몇몇 학교는 보도의 다양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테크닉을 가르치기도 했다.

2010년대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새로운 스토리와 미디어 형태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더이상 정보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은 쌍방향으로 변화한다. 새로운 업무와 기업들이 급속히 등장하고 있다. 나이트 재단은 소셜과 모바일 실험에 펀딩하고 있지만 많은 저널리즘 스쿨들은 여전히 웹조차도 마스터하지 못했다.

이 포스트를 쓴 Eric Newton(나이트재단 회장 수석 고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학계가 디지털 시대를 잘 핸들링할지 의심스럽다. 학계는 쿠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매스미디어 시대를 열어젖히 이래 가장 큰 변화의 시기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아왔다.”

한국 신문방송학과의 현주소는 어떨까요? 나이트재단의 3단계 중 어디까지 올라왔을까요? 몇몇 대학의 학부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미국 저널리즘 스쿨과 그리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뒤처져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이건 순전히 제 추측입니다.)

어쩌면 훌륭한 저널리즘 교육을 받고 졸업한 잠재 기자들을 수용할 그릇이 국내엔 더 부족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널리즘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기자들에게 만만치 않을 뿐더러 사명감을 지닌 기자가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변신을 강제하는 외재적 요인이 더 강한 것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 교육은 민첩해야 한다”

Eric Newton의 이 조언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Knight Foundation이 최근 투자한 몇가지 프로젝트

1. Hollaback
사람들이 길거리 성추행 사실을 시당국에 직접 보도(신고)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앱. 현재 뉴욕시의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작 중.

2. Associated Press
저널리스트들이 지역적으로 관련된 데이터셋을 포함하고 있는 스토리를 위해 기자들이 데이터를 더 쉽게 조합할 수 있는 툴을 제작함으로써 뉴스룸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드는 방식을 찾는 중.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ohmynews.com/dangun76/497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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