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프레스브리핑은 보통 제이 카니 대변인이 진행한다. 그런데 오늘(4월30일)은 오바마대통령이 직접 등장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처럼 가끔씩 예고없이 대통령이 나와서 직접 기자들과 Q&A를 가진다. 장장 48분간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는데 덕분에 시리아문제, 관타나모수용소 문제, 의료보험개혁법이슈 등 많은 주제에 대한 Q&A시간을 가진 덕분에 많은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가보니 어김없이 전체 48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두었고 mp4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고 기자회견문전체도 공개 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백악관행사는 동영상과 전체 녹취록이 다 웹사이트를 통해서 공개된다.
정말 좁아보이는 백악관 브리핑룸에 빽빽히 앉아서 열심히 질문을 해대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면 미국의 백악관과 언론의 관계 및 분위기가 대략 짐작이 된다. 치열하다.
그리고 회견장이 정말 좁다. 지정석이다. 앞줄은 미국 공중파 방송 기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내가 맨날 보는 NBC, CBS, ABC뉴스기자들이라 아주 친숙한 얼굴들이다. 세어보니 정확히 48석이다.
위키피디아 를 찾아보고 놀랐던 것은 이 프레스브리핑룸이 대통령집무실인 Oval office에서 아주 가깝다는 사실이다. 대략 브리핑룸에서 10~20걸음 정도면 대통령집무실에 갈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기자실이 웨스트윙에 있다. 이 프레스브리핑룸은 69년에 처음 생겼는데 2005년 부시대통령 집권당시 개보수됐다.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개보수뒤에 단지 좌석 1개가 더 늘어났을 뿐이란다.
백악관 프레스브리핑 모습을 자주보다가 문득 청와대는 어떻게 기자회견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공개된 동영상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아래 것밖에 찾지 못했다. (꼭 보시길) 청와대홈페이지에는 브리핑 동영상이 올라오지 않는 것 같다.
어쨌든 짧은 동영상이지만 정말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일단 회견장 공간이 썰렁할 정도로 넓다.
땅덩이 큰 미국은 기자회견장이 작고 작은 나라인 한국의 기자회견장은 이렇게 넓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다. 뭐 넓으면 좋긴하겠다.
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어떻게 질문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동영상이 짧게 편집되어 있어 그런 장면이 보이지 않았다. 아쉽다. 청와대 춘추관은 대통령이 있는 본관과 500미터이상 떨어져있다고 한다. 청와대출입기자들은 자조적으로 ‘춘추관출입기자’라고 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대통령과 그 참모들과 지근거리에 있지 않으면서 생생한 뉴스를 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다. 물리적인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가는 아주 중요하다. 우연한 만남속에서 서로 안부와 정보를 교환하고, 그러다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전향적인 공간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윤창중대변인이나 박대통령의 모습이 너무 엄숙주의로 흐르는 것 같다. 유머러스하게 회견을 시작하면서 좀 자유로운 분위기의 소통을 할 수는 없을 것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바마의 기자회견을 보고 한줄 써본다는 것이 너무 길어졌다….
글: 에스티마
출처: http://estima.wordpress.com/2013/05/01/pressbreifing/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