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Hands] IPTV와 스마트TV, 적인가 동지인가

스마트TV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만드는 핸드스튜디오에서 [Monthly Hands]란 이름으로 월간 리포트를 발행합니다. 이 리포트는 스마트TV 산업의 동향을 공부하고 분석해서 엮어내는 정기 간행물로 매달 초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글 하단에 정리되어 있는 슬라이드를 놓치지 마세요!


뚜렷한 성장세의 IPTV와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TV는 일상에서 가장 필수적인 매체로 손꼽히고 있다. 2013년 1월, 방통위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는 1명당 하루에 약 3시간 9분 정도의 시간을 TV와 함께 보내고 있다. 게다가 새로운 서비스와 정책으로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데, 과거 음원 구매가 불법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료전환 된 것처럼 VOD 시장 역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KBS의 IPTV 부문 VOD 판매수익은 2년간 19배가 증가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 5월, 국내 IPTV 가입자는 700만을 돌파했다. 시장이 형성된지 4년 4개월만에 일어난 성과로, 월 평균 13만 4천 명이 IPTV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가입자의 성장만큼 VOD 판매수익 역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TV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성능 개선 및 콘텐츠 보강으로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보급되는 스마트TV는,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할 예정이다. 이는 전세계 TV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제조사들이 일반 TV 생산을 줄이는 추세와도 연관이 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IPTV와 스마트TV

2008년에 등장한 IPTV는 일방적으로 수신만 하던 방송에서 선택적으로 방송을 골라볼 수 있는 서비스였다. 이는 기존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또 다른 수익 채널이 되었는데, 추가 수익채널에 목마른 CP들이 다수 참여하여 IPTV가 세계 4위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정부의 불법 다운로드 근절 정책과 새로운 VOD 소비 방식을 제시하는 서비스로 인해 VOD의 구매 수요가 커졌다. IPTV는 이를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몸집을 성장시켜 나갔고, 콘텐츠 사업자 역시, 기존 광고 수익 외에 재판매 수익으로 큰 이득을 취했다.
2010년에 등장한 스마트TV는 IPTV보다 더 넓은 선택권을 주었지만, 당시의 스마트TV는 콘텐츠 및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IPTV의 경쟁자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2012~2013년 무렵 스마트TV가 점차 기능이 향상되기 시작하면서 IPTV가 스마트 기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LG U+ G(구글 플랫폼)을 시작으로 KT 스마트 셋탑 박스 등 다양한 스마트 셋탑 박스 서비스 시작되었다. 이는 기존 IPTV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며 스마트TV와 대등한 입지를 갖추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최근의 양상은 IPTV와 스마트TV의 결합이다. 스마트TV에 탑재된 셋탑프리 방식의 IPTV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통신사들은 자체 스마트 셋탑박스 IPTV 서비스와 스마트TV에 탑재된 셋탑프리 IPTV 서비스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시장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스마트 셋탑 박스와 병렬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3대 통신사 IPTV들의 현황과 전략

국내 3대 IPTV 사업자는 KT의 Olleh TV, LG U+의 U+ TV, SKB의 BTV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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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h TV는 지방 소도시까지 뻗친 망과 위성방송 결합상품을 강점으로 국내 약 700만 명의 IPTV 가입자 중 418만 명(약 60%) 이상의 가입자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2012년 12월 콘텐츠 관리를 전담하는 자회사 ‘KT 미디어 허브’를 설립하고 클라우드 게임 기술 공급자와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기존 올레TV 플랫폼의 경쟁력에 안드로이드 OS의 서비스 경쟁력을 더하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IPTV 업계 최초 PIP 기능을 구현하여 서로 다른 2개의 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게 했다. 향후 Olleh TV는 HTML 5 기반의 개방형 OS로 전환할 예정이며, 방송과 웹 콘텐츠를 결합한 매쉬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U+ TV는 IPTV의 단점인 화질 개선을 위하여 Full HD 방송 콘텐츠 제공, 셋톱박스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Full HD 전용 채널 증축했으며, HD 방송을 자체적으로 1080p로 변환하여 제공하기도 한다.
또다른 전략은 병렬적인 서비스 제공 형태인데, 기존 IPTV 셋톱박스에 구글의 최신 OS를 탑재하는 스마트 셋톱박스와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TV 전용 IPTV앱 형태로 내장되는 두 가지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U+ V는 구글TV의 다양한 서비스, N-screen 기능, 모바일과의 연동 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기존에는 방송 시청 용도였던 IPTV에 스마트한 가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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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의 BTV는 IPTV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1시간 이내 방송 업데이트와 클라우드 스트리밍 방식의 고사양 게임 제공(고성능 서버에 SKP의 셋톱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셋톱박스로도 퀄리티가 높은 게임 서비스 제공)을 택했다.

또다른 전략은 Kids 전용 채널, N-screen 서비스 등 모바일 IPTV인 ‘Btv 모바일’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TV 외의 단말로부터의 고객 접근 유도하는 것이다. 24시간 키즈 채널인 ‘ch. B 키즈’를 론칭했는데, 여기서는 뽀로로 시즌4와 라바2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독점적으로 제공한다.

 

IPTV와 스마트TV, 홀로서기는 가능한가?

지금까지 국내 3대 통신사 IPTV의 현황과 전략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IPTV의 홀로서기는 가능할까? 우선 IPTV를 위협하는 몇 가지 위협요소가 있다.

우선 시장이 요구하는 디바이스의 수준이 높아졌다. 스마트TV의 출현으로 그에 대항하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셋탑박스 단말의 성능 개선이 필요한데, 이는 운영비용의 증가로 연결된다. 또다른 위협요소는 OTT 서비스의 빠른 확산과 스마트TV OTT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Pooq와 tving 등 OTT 서비스가 시장에 대거 진입함으로써 IPTV 콘텐츠 판매 수익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OTT 서비스는 스마트TV로 진입하여 IPTV 없이도 지난 방송을 보기가 용이해졌다. 삼성ㆍLG 스마트TV의 pooq 서비스는 월 5,500원 수준으로, IPTV 월 사용료보다 훨씬 저렴하다.
마지막으로, VOD 이외의 콘텐츠 싸움에서는 절대적 불리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타깃으로 앱 마켓을 키워가는 스마트TV와 달리 국내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양적, 질적으로 스마트TV 앱 마켓과 경쟁하는 데에도 큰 비용의 소모가 예상된다.

스마트TV 역시 위협요소가 있다. 무엇보다 IPTV를 서비스하고 있는 통신사와의 협력 없이는 온전하게 VOD 시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각 통신사는 IPTV 서비스를 위해 멀티캐스트를 활용하여 QoS를 보장하고 있다. KT와 LG 유플러스는 IPTV 실시간 방송을 10Mbps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다시 보기나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15~20Mbps까지 전송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TV가 사용하고 있는 일반 망으로는 IPTV가 제공하고 있는 HD급 고화질의 방송을 감당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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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차 망 중립성 논란의 가능성을 불러올 수 있다. 스마트TV의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망 사업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2년 2월의 1차 망 중립성 논란(2012. 2월)과 달리 직접적으로 망 사업자에게 타격이 가는 사업모델이 나올 경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비단 우리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세계적으로 같은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3년 1월, 프랑스 통신사인 Orange사가 구글에 망 비용을 부과키로 결정한 사례가 있다.

 

IPTV, 스마트TV. 함께 할 수 있을까?

우선 확산할 수 있는 시장이 현재보다 크다. 아직도 1400만 인구는 케이블TV를 사용하고 있으며, IPTV와 스마트TV가 협력한다면 보다 용이하게 가입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견제하기 위한 케이블 사업자의 스마트화도 함께 시작되고 있다.
양측이 협력할 시, 스마트TV 사업자 입장에서는 IPTV를 사용하고 있던 수많은 사용자를 스마트TV 사용자로 전환 시킬 수 있다. 또는 스마트TV 판매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IPTV 사업자는 셋탑프리Set top Free로 인한 운용 비용을 절감 극대화시킬 수 있고, 이용자에게 스마트TV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ETRI에서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미디어는 스마트TV와 보완관계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다. 실례로 미국의 스마트 디바이스의 멀티태스킹에 대한 테크크런치의 2012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사용자의 85%가 TV 시청 중 스마트폰, 태블릿과 함께 이용하고 있다.
반면 IPTV, 디지털케이블, 지상파는 스마트TV와 대체관계에 있다. 지상파는 먼저 콘텐츠 재판매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했다. 이제 남은 것은 IPTV사와 디지털 케이블사의 향후 행보 그리고 스마트TV의 보급속도다. 어떤 과정을 거치든 간에 안방극장은 빠르게 변화해갈 것이다.

 

더 상세한 내용은 핸드스튜디오가 매달 발간하는 ‘Monthly Hands’ 5월호 ‘IPTV와 스마트TV, 적인가 동지인가’  (아래 슬라이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글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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