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은 독점의 결과물이 아니라 검색 품질에 대한 냉정한 이용자 선택의 결과다.”
김상헌(사진) NHN 대표가 자사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22일 세계미래포럼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 참석, ‘대한민국 인터넷의 오늘과 내일’이란 강연 도중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전직 판사 출신이다.
최근 공정위 조사가 NHN 네이버는 물론, 온라인 마케팅 상품 개발 자회사인 NHN 비즈니스플랫폼(BNP) 등 계열사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나온 입장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달 중순부터 NHN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혹은 불공정 거래행위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발언을 인용, “네이버 서비스의 본질은 ‘정보 유통’이며, 네이버가 각종 서비스에 진출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적 비용은 감소하고 이용자 편의성은 증대됐다”고 주장했다.
네이버가 기본적으로 부가통신사업자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그는 “부가통신사업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무한 경쟁이 허용된다”며 “그래서 구글과 유튜브도 한국에 들어와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네이버의 국내 포털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이란 점을 배경으로 진행 중인 공정위 조사가 부당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부동산의 출현으로 기존 부동산 정보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과거 포털에서 제공하는 매물 정보의 80%가 허위라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용자들의 민생과 직결된 부동산 정보가 허위라면 문제가 크다고 생각해 직접 매물 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서비스 출시 배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네이버의 부동산 매물 확인 서비스 시작 이후, 허위 매물이 거의 없어졌으며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헛된 발품을 파는 사회적 비용도 줄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이버 부동산의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보의 신뢰성, 대체 서비스의 존재 가능성, 검색의 공정성 등이 담보된다면 정보유통업자로 돌아갈 수 있다”며 “서비스 형태나 구조의 개선을 포함해 다양한 변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화·장르소설 사이트 고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네이버 웹툰에 대해서도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산업 창출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사용자가 많아지니 질이 높아지고 그러면서 처음으로 우리 만화가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올해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에서 우리나라 웹툰이 처음으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웹소설에 대해서도 제2의 웹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음악에 대해서도 “음원 제공업체와 유통업체를 구분해달라”며 “음원 유통 채널 증가는 콘텐츠 제공자(CP)인 음원업자에게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창구기능을 하고 유통업체 간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허재경 기자 (채널IT)
출처 : http://goo.gl/t3e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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