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소식 하나 전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지난 번에 매리 미커가 발표한 2013년 인터넷 트렌드 중에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슬라이드 한장부터 살펴보시죠. 친구 관계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광풍이 몰아치고 있고.. 특히 믾이 공유하는 컨텐츠가 사진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는데.. 어떤 서비스를 통해, 즉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즉 친구가 올린 텍스트나 사진 등의 소식을 한 곳에서 모아볼 수 있는 방식은.. 소셜(Social)을 채택한 거의 모든 서비스에 적용되어 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 소식이 노출되거나.. 온라인에 흔적을 남겨 나중에 문제가 되는 등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페이스북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냅챗은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에 관련한 가려운 곳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로, 사진을 공유하되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게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은 아예 보낼 수 없게 만들어.. 지금 이 시간에 직접 찍은 사진만 친구들과 공유하되 친구가 사진을 확인하면 최대 10초 이내에 사진이 사라지게 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소셜 서비스의 과도한 사생활 노출에 신물이 났던 사람들, 특히 10대와 20대 초반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루에 1억5천만장의 사진이 공유되어 인스타그램을 능가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사진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특성 때문에 초기에는 섹스데이팅 앱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로 성장 중입니다.
이런 스냅챗이 두번째 펀딩을 받았습니다. 작년 3월에 1천4백만달러의 1차 펀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약 10억달러 가치에 1억달러의 펀딩을 받아 서버를 확충하고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섰다고 합니다. 스냅챗을 처음 사용해 보신 분은 정말 당황스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사진을 확인하는 순간 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사진이 없으면 앱 내에서 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친구한테 온 사진이 도착할 때마다 그만큼 자주 앱을 열어봐야 하는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지금 찍은 사진만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자 스스로 스냅챗의 강점을 ‘지금 이 순간을 너와 함깨 있다(Be With Me Now)’로 이야기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 생각엔 스냅챗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중입니다. 초기 10대에서 20대 초반에 몰려있던 이용자층이 점점 나이많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기존 페이스북 뉴스피드나 모바일 메신저앱과는 또 다른 재미와 유용함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 주에 후배 소개로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가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모바일과 소셜의 이해’라는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스냅챗을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구요. 여러분은 스냅챗이라는 서비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올해 초부터 스냅챗에 대해서 눈여겨 보고 있는 중인데.. 조만간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goo.gl/vpj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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