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사고 관련 미국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한국 문화’ …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관련 미국 내 사건사고 발생시마다 같은 보도 또는 문제가 계속 얘기 나오고 있습니다. 이 보도들이 ‘맞다’ ‘틀렸다’ 또는 ‘수용해야 한다’ ‘한국 때리기다’라고 단정지어 판단하기 보다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1. 한국의 위계질서, 상명하달 문화가 낳는 부작용들
위계질서와 상명하달, 시키면 한다, 까면 까라 문화가 이 같은 위기때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부정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위에서 시키면 아무리 부당하고 불합리해도 해내야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일반 국민들보다 소위 ‘오피니언 리더 그룹(법조, 언론, 정치, 대기업 등)’사이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져 보입니니다. 잘나가는 사람들이 더 ‘상사의 지시에 비판없이 수용하는 의식’이 심하다는 것이죠.
이같은 문화는 특히 한국이 지향하는 ‘창조경제’에 어울리지 않다고 봅니다. 위계질서 사이에서 어떻게 창의적 생각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오늘자 가우스전자 )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이슈를 던지듯 이 것이 비행기 사고 등 대형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한국인들은 위기 상황에서는 지휘고하 막론하고 똘똘뭉쳐 해쳐나가는 지혜와 역사가 때문입니다. 비행기 착륙 위기 상황에서 대화가 안되서 또는 상명하달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것이라는 추측은 어불성설입니다.
2. 민족주의
이번에도 대통령이 두 번이나 사과한 것도 이례적이고 전 국민이 아시아나 항공 사고에 미국이나 중국인에게 미안해 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 것이 국가 전체주의 또는 한국 특유의 민족주의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나이티드 항공이 한국 인천공항에서 사고가 나서 환승객 프랑스인 두명이 사망했다고 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사과하지는 않는 논리입니다.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측 외교관들이 중국인 사망자 가족들에게 찾아가서 사과하고 위로했는데 우리 정서에는 이해할만하지만 미국측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조승희 사건때도 그랬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두 번이나 미국인에게 사과했는데 제가 현지에서 취재했었는데 미국인들은 “왜 사과?”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조승희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교육받았고 미국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국가와 기업, 국민을 동일 인격체 보는 시각은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부모의 한국인만 한국인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승희도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부모이기 때문에 미국에 살아도 한국인으로 인식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중 한명이 외국인인 다문화 가정은 여전히 충분한 한국인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한국인 부모이지만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외국인 부모가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도 충분한 한국인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국적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적 수용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미국인 최근 이민법을 개정해서 외국인들이 더 많이 미국에서 일을하고 창의적 직업을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하려는데 거꾸로 한국은 민족주의 성향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베와 같은 활동이 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기업 활동을 국가적, 국민적 활동으로 치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게 아니고 기업 경쟁력이 약화됩니다. 내수 시장만 시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축구 국가대표 경기할때도 저는 좀 불편합니다. 예를들어 한국과 이란과의 경기때 중계진들이 특정 선수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이란’ 국가만 외치는데 실은 ‘한국 선수’와 ‘이란 선수’가 대결하는 것입니다. 물론 국가대표라는 특징이 있지만 선수가 곧 국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 하이퍼 커넥티드가 글로벌 수준으로 진행될 수록 한국은 더 개방되고 글로벌 인력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는 것이 아니라 더 알기 힘든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지난 1년간 느낀 것은 한국은 충분히 강하고 한국인도 어떤 국가의 국민보다 경쟁력 있으마 한국 기업도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받고 있기 때문에 더 자신감을 가지고 시장과 마인드를 개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계인들이 ‘강한 코리아’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여전히 한국내에서는 “한국을 아느냐 모르느냐” 등의 ‘인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nbcnews.com/business/korean-culture-may-offer-clues-asiana-crash-6C10578732
글 : 손재권
출처 : http://goo.gl/QE08I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