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국내 소프트웨어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성적 미비와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의 글로벌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이는 출시 40개월만에 기록으로, 트위터(49개월), 페이스북(54개월) 등보다 빠른 속도다.
카카오톡의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은 94%에 달한다. 이는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난 원인과 무관하지 않은데, 메신저는 설치해야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입자를 끌어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톡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및 콘텐츠 배포창구로써 역할도 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라는 단일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범용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고종옥 포비커 대표는 “카카오톡은 모바일의 범용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특정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결합해 모바일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샴페인을 터트리긴 이르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에서의 성과가 미미한 것이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카카오톡은 국내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나라는 없다. 반면 글로벌 경쟁자인 왓츠앱은 캐나다, 영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등 10개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다른 경쟁자인 라인도 일본 69%, 홍콩 41%, 스페인 57% 등 선전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해외 마케팅 강화뿐만 아니라 해외 지사설립 등 해외 진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이템 발굴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때 대세였던 싸이월드 2,500만, 네이트온 2,200만 이용자도 지금은 잠잠하다. 미국 최대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인 마이스페이스 1억2,000만 이용자를 잃었다. 정보기술(IT) 영역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 성적이 좋지만 카카오톡도 미래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평가다.
이에 소위 잘나갈 동안 이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남길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고 대표는 “한국에서 유명했던 모바일 메신저로 이름만 남을지, 세계에서 유례없는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이 될지,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모바일 런처가 될지 주목한다”고 밝혔다.
글 : 표철민 객원기자(채널IT)
출처 : http://goo.gl/ZnB2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