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기술과 크라우드 펀딩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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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장 문제는 초기에 들어가는 설비에 대한 투자비용이다.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사실 태양광 설비를 하고 전기요금을 절약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 세계에 다양한 대출지원이나 보조금 등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초기 비용의 일부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마음먹고 설비를 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소금융(microfinance)을 이용하거나, P2P 대출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일부 외국에서 알려지고 있는데, 특히 학교나 비영리 단체의 소규모 태양광 시설에 이런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클랜드에 기반을 둔 모자이크(Mosaic)라는 회사의 성과가 눈부시다. 이 회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태양광 설비 설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 서비스이다. 1인당 $100를 부담해서 하나의 ‘타일’을 획득해서 학교 등에 투자하는 것인데, 현재까지 1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제시되어 100% 펀딩에 성공을 했고, 2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많은 사람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되었다. 초기에는 오클랜드 주변의 시설들이 투자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애리조나주나 뉴저지, 콜로라도주 등의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펀딩이 이루어지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결국 중앙집중적인 에너지 생산과 보급 시스템을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게 만드는 분산된 에너지 주권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중앙집중적인 은행의 힘이 아니라 십시일반 사람들의 힘을 모아서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 역시 이런 분산의 철학과 잘 어울린다. 투자자들은 에너지의 절약분을 모아서 천천히 투자금을 회수하게 되며, 동시에 지구의 탄소배출도 억제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 보통 투자금은 12~36개월 사이에 회수가 된다고 하니 금융상품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의 협업을 유도하며, 이것이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면서 선순환의 고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고, 혁신이 활성화되는 사례를 많이 본다. 제조업에서도 킥스타터(KickStarter)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소규모 혁신제조업의 숨통을 틔웠고,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 제조업체로 올라서는 사례를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쩌면 인터넷으로 촉발된 커뮤니케이션 혁명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거쳐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만드는 마지막 열쇠는 이와 같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인지도 모르겠다. 지구를 새롭게 변신시키는 태양광과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의 활성화에 대해 언제나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던 경제성과 예산문제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결되고 있는 이런 사례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참고자료:
How Communities Can Invest in Solar Power
MOSAIC 홈페이지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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