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좀 엉뚱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애니 리뷰 같기도 하고, IT얘기 같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드라마에서 의사는 의술을 행하고, 일본의 드라마에서는 교훈을, 한국 드라마에서는 연애를 한다던 농담이 있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인 진격의 거인을 통해 본 교훈을 벤처를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강한 자 일수록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이상한 구조
진격의 거인에서 훈련병이던 엘런이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훈련병 시절의 가장 좋은 성적만이 월시나, 곧 벽 안쪽에 위치한 헌병단으로 갈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대다수의 훈련병들이 군의 목적과 관계 없이 안전함과 영달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벽 밖의 조사병단의 경우 역시 지원병으로 차출되는 구조 같지만, 결국 대다수의 병사들은 주둔병단으로 잔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 시스템을 더 공고히 하는데 동원되게 됩니다.
결국은 인류의 목적인 거인을 무찌르는데는 소수의 지원병만이 나가게 되고, 상위의 탑 클래스는 월시나 안에서 안락함을 보장받게 되며, 두터운 중간층은 이를 공고히 합니다. 이를 대학으로 치환해서 말해볼까요? 상위의 탑 클라스는 공무원과 공사를 지원하고, 중간층은 적당한 직장, 그리고 아주 소수의 미친놈(?)들만 죽을지 모르는 벽 밖(벤처)로 나갑니다.
창조경제를 하기 위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 하나 도출됐습니다. 가장 실력있는 이들을 강제로라도 벽 밖으로 밀어내야 함을 의미합니다.
2. 벽밖에서 거인을 피하는 방법은 기동성과 협업
벽밖에는 무시무시한 거인들이 삽니다. 그리고 그곳의 귀환율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켜준 것은 장거리탐색 진영입니다. 이 진영의 핵심은 각 병사들이 유기체적으로 움직여 정보를 교환하고 하나로 움직인 결과입니다. 이를 거인을 대기업 혹은 글로벌로 치환해 놓고 보겠습니다. 결론은 중소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발빠른 정보, 그리고 입체기동과 같은 기민성, 작은 업체들끼리의 협동성입니다. 반대기업 이념을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라, 벤쳐기업이 갖춰야 할 덕목들은 이러한 것이라는 겁니다. 기민성과 작은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장점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점이죠.
재밌는 점은 바보같은 거인들은 실제 대기업들이 그렇게 움직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거대해진 기업은 단순히 식탐만 남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죠. 이는 의사결정이 너무 복잡해진 관계로 가장 손쉬운 실적(식탐)의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것이 큰기업의 특징입니다.
물론, 잡스같은 기행종은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3. 조사병단(벤처)에 투자하라.
조사병단에 대한 평가를 세금 버러지로 표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이러한 벤쳐기업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별로 남는게 없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초과학과 기술에 관한 투자들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조사병단은 결국 인류, 곧 국가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이미 확보해둔 땅은 한정되어있으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무모해보이는 벤처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야 합니다. 엘런 예거는 이렇게 말하죠.
” 닥치고, 나한테 몽땅 투자해! ”
그리고, 리바이에게 엄청 맞죠.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어쩌면 거인에 대한 공포(위기감)인지도 모릅니다.
4. 신성한 벽(카르텔과 타성)을 무장(파괴)시켜라.
아르민이 이런 월교를 향해 비난하며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벽을 신성시하는 이들 때문에 벽을 무장시키는데 오래 걸렸고, 그로인해 많은 병사들이 죽어나갔다고 이야기합니다. 벽은 기존의 카르텔들을 의미합니다. 무너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벽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인류가 죽었죠. 무너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삼성같은 대기업도 무너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수많은 카르텔들을 보호할 필요 없습니다. 그들도 공정한 경쟁의 무대로 나와야 합니다. 벽은 벽인채로 있으면 언젠가는 무너집니다.
5. 무엇보다도 창조경제가 너무 많아진 인류를 정리하는 방법, 무모한 원정대가 아니길
월마리아가 뚫리고 너무 많아진 인류를 정리하는 방법은 바로 거인에게 많은 인류를 먹이로 내어준 것입니다. 사실 제대로된 훈련한번 없이 원정대를 표방한 사실 잉여인력의 정리였습니다. 창조경제의 벤처 활성화라는 명목이 바로 이런 꼼수가 아니길 빕니다. 단순히 취업률의 숫자를 높이기 위해 나가면 죽을 것이 거의 확실한 벽 밖으로 잉여인력들을 창업의 길로 내모는 것 말이죠.
6. 나는 조사병단인가?
마지막으로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조사병단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거시기한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인의 두려움을 아는 주둔병단 정도라고나 할까요? 한네스라는 캐릭터가 겹쳐지는군요.
어쨌든 한네스도 후반부로가면 엘런과 미카사를 구하기 위해 뛰어가니(곧 사망 플래그로 진입하는 듯한). 그래도, 주둔병단으로서 조사병단들에게 응원정도는 보내겠습니다. 언젠가는 확신이 들고 두려움을 넘을 때 즈음이면 자유의날개(조사병단)를 달 날이 있을지도 모르죠. 모든 조사병단들과 조사병단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jHpT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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