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3년 안 망하고 살아남으니까 기회가 오더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면,
1. 초기 기업은 기본적으로 “거의 왠만하면 당연히 망하게 되어 있는” 기업이다. 그래서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얘기는 위험 요소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
스타트업에게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돈과 사람이다. 돈 떨어지면 당연히 망하는 거니까, 초기 기업일수록 돈이 떨어지는 리스크를 해소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한다. 초기부터 수익을 내면 좋겠지만 초기 기업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기에 돈 떨어지는 리스크를 줄인다는 얘기는 결국 어떻게 해서든 펀딩받는데 성공해야 한다는 얘기.
그리고 몇 명밖에 없는 초기 기업의 경우 그 몇 명 중에서 한 명이 회사를 나가거나 제 역할을 못해내면 회사가 휘청하거나 망할수도 있는 구조이기에, 가장 뛰어난 사람들로 팀을 꾸리는것 역시 리스크를 줄이는 일이다. 스타트업 CEO는 돈과 사람이라는 위험 요소를 줄이는데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한다.
2. 근데 또 “살아남으니까 기회가 오더라”의 말을, “살아남기만 하면 무조건 기회가 온다”는 말로 오해하면 안될듯.
몇 년간 살아 남아도 기회가 안 올수도.. 당연히 있다. 위의 말의 정확한 번역은 “몇년을 기다렸더니 그토록 원했던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 (growth)이 그제서야 오더라” 라는 것.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은 ‘성장’으로 정의된다. 즉 ‘스타트업=성장’인 건데, 성장이 없는 스타트업은 ‘용어의 부정’ 수준이기에 단순히 ‘망할 가능성이 큰’게 아니라 어쩌면 ‘망해야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즉 스타트업은 위험 요소를 줄이는게 다가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수비가 아니라 공격이 필요한 것. 급격한 성장을 하면 펀딩 등 위험 요소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3. 그런데 이러한 급격한 성장이란게 빨리 오면 빨리올수록 좋지만,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큰 성장을 경험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계속적으로 시장의 반응을 보고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시기 조절을 해야 한다. 어떤 회사의 경우 초기에 어떤 시그널이 분명히 나왔고, 사실 그럴 때 치고 나가야 하는데, 그때 ‘조심하느라고’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초기에 시장에서 나오는 시그널도 없는데 혼자 리소스 태우면서 달려서 결국 반응도 못 얻어내고 힘만 뺀 나머지 나중에 결정적 순간이 와도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을 맞기도 한다.
“3년 해보니깐 기회가 오더라”는 말은 3년간 계속 시장의 시그널을 체크해 가면서 이것저것 해보다 보니 어떤 시점에 드디어 반응이 오더라는 얘기지, 그냥 가만히 있는데 3년만 버티면 기회가 온다는 얘기는 아니다.
즉 정리하면,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없애야 하고,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돈과 사람. 그 중에서도 돈.
‘스타트업=성장’. 성장하려면 이것저것 해보고 체크해 가면서, 된다 싶을 때 과감히 달려야 함.
이렇게 리스크 줄이고 (수비), 성장하는 과정(공격)을 한 3년 하다보면 분명히 기회가 올거고, 이게 바로 “3년동안 안망하고 살아남으니깐 기회가 오더라” 라는 말의 의미.
글 : 김창원
출처 : http://goo.gl/KwYa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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