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와 iOS7의 발표에 혁신이 있다 없다로, 애플을 비판하던 반 애플 진영에 반대되는 소식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아이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좋아할, 아이폰의 판매 신기록의 갱신에 대한 소식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거봐라~ 아이폰은 혁신적인 제품이야. 라는 이야기들이 제법 보이는데, 아이폰의 이번 신기록 갱신을 저는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다변화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시 또 그 망할 ‘혁신’글자를 붙여서 올린 조선의 인포그래픽스입니다. (애플이 혁신을 멈춘 사이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2013-09-23))
이 기사는 LG, 삼성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더 주목 해야 할것은 ZTE와 화에이입니다. 글로벌 전체로 봐도 이 비중이 꽤나 높아졌는데, 바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죠. 그리고, 이번 아이폰의 발표에 의미있는 것은 바로 아이폰5c 모델이 바로 중국을 노리고 나왔다는 많은 이들의 추측입니다.
2. 애플의 진짜 혁신, 스마트폰 시장에 발맞춰 바꾼 아이폰의 마켓 범위
애플 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또 화낼만한 기사.
아이폰 판매량 또 사상 최대…어떻게 가능했나, 중국 등 유통망 확대 주효…집계방식 변경 가능성도
아이뉴스 (2013-09-24) 김익현 기자님
사실 이게 화낼 거리인지 모르겠지만, 팀쿡이 SCM의 전문가였다는 사실을 염두해보면 이러한 애플의 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좀 더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맞춰줄 질 높은 혁신에 드는 ROI보다는 이편의 ROI가 훨씬 잘 나올 것이라고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비즈니스적으로 애플에게 급한건 혁신이 아니라 유통망 확대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를 수행했다면 판매량이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그리고 어떤 점에서 기존의 애플과 큰 변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는 아이폰 기기개선보다는 애플의 기업 자체의 혁신이라는 점에서 더 높게 쳐줄 수 도 있습니다.
3. 판매량과 혁신은 관계가 없다.
제가 하고 싶은말은 딱 하나입니다. 판매량과 혁신은 관계 없습니다. 혁신적인 회사라고 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혁신이 없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애플은 과거에도 혁신적인 제품을 말아먹은 적이 있고, 삼성은 혁신없는 제품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었습니다. 혁신은 신규 시장에 진입하는 벤쳐기업이나, 사업확장시에 유의미합니다. 이미 경쟁구도가 있는 마켓을 들었다 놔야 신규 플레이어가 뛸 자리가 생기는 것이죠. 그런점에서 애플의 아이폰은 휴대폰 사업의 사업확장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미 굳어진 양강구도인 맥과 PC의 대결에서 맥을 혁신적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규 플레이어인 크롬OS가 혁신에 더 어울리죠.
갤럭시 시리즈가 성공한 이유도 사실 혁신은 아닙니다. 사용자가 느끼는 최초의 혁신은 구글OS를 탑재하면서 끝났습니다. 더 빠르고 더 좋은 갤럭시가 나왔을 뿐이죠. 아이폰3g를 만들었던 애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의 이후 아이폰3gs의 iTunes의 경우에도 휴대폰 사업을 SW사업으로의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이루어진 혁신입니다. 사실,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인 삼성과 애플에게는 이미 혁신은 필요 없습니다. 노키아의 뒤를 잇지 않기 위해 촉을 잘 세우고 있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용자는 혁신적인 제품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은 잘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사용자는 무엇이 자기에게 필요한지 모르고 요구사항을 정의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일관된 요구사항을 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고민으로 제조사는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 혁신적인 제품은 쓰레기가 됩니다.
4. 단언컨데 미래에 나올 아이폰6 보다도 작년에 나온 프로젝트 글래스가 더 혁신적이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나올 아이폰6보다 작년에 나온 프로젝트 글래스가 더 혁신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프로젝트 글래스의 신제품이 나온다 하더라도, 차라리 아이폰 4s를 선택할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게 필요한것은 프로젝트 글래스보다도 아이폰일 테니까요.
다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은 정말 혁신적인 제품을 원합니까? 참고로 NASA에서는 그런 멋진 제품을 늘만들고 있답니다. 단, 그대로 나온다면 분명 소비자는 쓰레기라고 욕할게 분명합니다.
지겨운 혁신 얘기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혁신이 그렇게 좋으면 공상과학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보세요. 거기 다 나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진작에 다 나왔어요. 갤럭시도 혁신적여서 성공한게 아니고, 역사를 움직인건 혁신적인 타이거 전차가 아닌 양산형 T34 전차였습니다.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pzX6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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