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타트업 노매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벤처스퀘어가 주관하며 Plug&Play가 협력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총 8개의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국내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Plug & Play Tech Center 에서 약 1개월 동안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지원하며, 미국 현지에서의 쇼케이스와 다큐 촬영 및 귀국 후 국내에서 열리는 데모데이가 함께 진행됩니다.
스타트업 노매드의 최종참가팀으로 선발된 8개 팀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진출 계획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미국 현지에서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앞둔 참가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골든이어스는 신뢰성있는 음향기기 리뷰로 유명한 웹사이트이다. 한때 주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음향의 영역에 칼을 들이민 국내 최초의 사이트라는 명성도 가지고 있는데, 그 시작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골든이어스는 음향기기 리뷰를 주로 포스팅했던 내 개인블로그에서 시작되었다. 오디오 매니아이기도 했던 내가 음향기기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제대로 된 리뷰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이전까지의 음향기기 리뷰들은 블로그 운영자에 따라 차이는 있었으나 대부분 주관적이고 광고성 리뷰가 많았다.
일년 정도 블로그 운영을 꾸준히 하다보니 점차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고,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지금의 골든이어스 웹사이트를 오픈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현재 골든이어스 홈페이지에서는 음향기기, 이어폰과 헤드폰 관련 테스팅을 거친 뒤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하여 리뷰를 올린다. 홈페이지 광고 수익 이외의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찾다가 개발을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음질 보정 어플리케이션인 아큐디오이다.
골든이어스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아큐디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한 마디로 음질을 향상시켜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다. 음향 재생 시 발생하는 소리의 왜곡을 보정해주어 이 디바이스에 꼽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통해 듣게 되는 소리의 음질을 향상시킨다.
우리나라에만 1년 간 이어폰, 헤드폰이 천 개가 좀 넘게 출시된다. 음향기기 리뷰 포스팅을 위해 팀원들과 함께 이렇게 많은 기기들을 테스트할 때마다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어떤 모델은 디자인도 좋고 착용감도 좋은데 소리가 너무 안 좋고, 어떤 제품은 소리는 좋은데 디자인이 나쁘거나 착용감이 떨어진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느 정도 균형잡힌 모델은 백만원을 거뜬히 넘어가면서 매니아가 아니면 쉽사리 구매를 하기도 어렵다.
그러다 어느날 우리팀은 이미 각 음향기기들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각 모델별 특성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이니, 충분히 이런 음향보정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라 개발에 착수하게 된 것이 바로 아큐디오이다.
현재 아큐디오 IOS버전은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설치를 하기 위해 루트권한이 필요하기 때문에 루팅이 되지 않은 폰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하고, 제조사가 기본앱으로 넣어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안드로이드OS를 가지고 있는 구글과 이야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IOS버전은 B2C로, 안드로이드 버전은 B2B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을 재생할 때 음질 상의 왜곡은 왜 일어나는 것인가?
하드웨어의 특성이다. 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우에는 그러한 왜곡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저렴한 보급형 음향기기들은 모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한 왜곡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 많이 발전해서 왜곡의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부분의 왜곡은 이이폰과 헤드폰에서 전기신호를 소리로 바꿀 때 일어난다. 아큐디오는 바로 이 부분의 왜곡을 보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큐디오의 경우 개발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했나?
개발은 외주를 맡기고 시스템 설계는 직접 했다. 이전 직장에서 8년 정도 프로그래밍한 경험이 있어서 직접 설계가 가능했다. iOS버전 개발에는 6개월 정도가 소요되었고, 안드로이드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까다로운 로레벨 랭귀지까지 다루는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실제 개발 기간보다 개발이 가능한 사람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현재는 양쪽 다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다.
매니아가 아니고서야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큐디오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아큐디오는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유명 헤드폰 브랜드인 닥터 드레의 경우 디자인이 정말 좋은데, 거기에 아큐디오를 적용하면 음질까지도 좋아진다. 디자인을 보고 닥터드레를 사온 사람들도 확연히 음질면에서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아큐디오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여러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내놓고 있는 HD사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리 음원 자체의 퀄리티가 높다고 해도 음향기기에서 왜곡이 일어나면 본래의 음원과는 그만큼 동떨어진 음악을 감상하게 된다. 아큐디오를 통해 좋은 사운드를 위해 지불한 값어치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하다.
아큐디오 앱 안에는 약 600여개의 이어폰과 헤드폰 모델별로 적용이 가능한 필터가 내장되어 있고, 각 필터별로 최적화된 세팅값들이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 각 모델별로 제품마다 소리가 다 다른데, 이걸 특색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음악이 원래의 소리에서 왜곡이 되면 될수록 사람의 귀에 피로감을 주면서 오래 들을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저음이 많으면 처음에는 듣기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답답하고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된다. 마스킹 이펙트라고 하는 것인데, 기차가 지나갈 때 옆사람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는 것처럼 큰 소리가 작은 소리를 가려버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밸런스가 중요한 것이고, 아큐디오는 이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가능한 한 원래의 소리에 가까운 음악을 전달한다.
물론 아큐디오는 매니아들에게도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자동차 한 대를 살 돈을 오디오에 다 투자했는데, 아큐디오의 시뮬레이션 모드를 이용하면 고가의 음향기기에서 나오는 소리와 최대한 흡사하게 재현된 소리를 미리 들어볼 수 있다. 소리라는 경험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그 제품이 내는 소리를 다 들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픽만 해도 좋은 화질로 감상하다 보면 조금만 화질이 낮아져도 보고 있기가 힘들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진짜 좋은 소리를 듣고, 여러가지 다양한 청음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과 아큐디오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어떤 파트너를 만나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아큐디오를 쉽게 접하고 음질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느냐가 현재 골든이어스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이다. 최선의 방식은 이러한 아큐디오의 이펙트가 스마트폰 OS에 들어가는 것이고, 이를 위해 구글이나 애플과의 접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본 어플리케이션으로 아큐디오를 채택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하드웨어적으로 아큐디오의 솔루션을 구현하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퀄컴이 오디어 코덱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모두 만들고 있고, PC에서는 인텔이 SOC(system on chip, 단일 칩 시스템)이라고 해서 이러한 기능들을 내장 그래픽 카드와 같이 CPU 안에 점점 통합하는 추세이다.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아큐디오 솔루션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과 하드웨어적인 측면 두 가지 진출방향이 있고, 모두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현지에서 각 방안들에 대한 실제 가능성을 타진하고, 그들의 생각과 솔직한 피드백을 듣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진짜 좋은 소리를 듣고, 여러가지 다양한 청음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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