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맞아 생각해본 교육의 가치와 변화

Source : http://goo.gl/noem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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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민족 대한민국 최대 이벤트 수능

출근하다가 모바일 뉴스를 보고서야 오늘이 수능날인 줄 알았습니다. 대한민국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인 수능. 이는 고3과 고3입시생을 자녀로 둔 가족의 큰 일 만이 아닙니다. 경찰들은 분주해지고, 회사 출근은 늦어지고, 비행기까지 뜨지 않는, 전 국민의 비상사태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 전투를 대비한 민방위 훈련도 이 수능 날에 비하면 덜 전투적인 것 같습니다.

다들 수능에 덕담 한마디씩 합니다. 수능 잘봐라. 힘내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긴장할 것이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마치 도살 장에 끌려가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발표가 나면 기뻐하는 이들과 탄식을 하며, 또 다시 1년을 준비하는 이들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먼 옛날 과거시험도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입신양명의 유일한 길이 과거시험이라고 여겼다던 그 때와 어쩌면 별반 다를바 없는것 같네요. 좋은대학은 하나의 신앙 같아졌고, 인맥을 중요시하는 대한민국은 이를 더 공고히 해왔고, 여전히 그 위력은 대단합니다. 실력이 위주라는 IT업계에서 조차 서울대, KAIST 이 두 대학이 다 해먹는다는 소리까지 하니 말 다했죠.

교육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교육의 가치는 지식전달

그럼, 현재 교육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교육은 꼭지점은 수능으로 끝난다는 것이 분명 과언이 아닙니다만, 오늘날의 교육이 정말로 교육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먼저 수능은 왜 보는걸까요? 공부를 왜 해야하는걸까요? 이러한 의문을 기반으로 한 웹툰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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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동맹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95498
수능이라는 한 판 승부. 그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는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알기위한 우리들의 동맹. 마사토끼 / joana

사실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고, 진짜로 말하자면 이해당사자마다 다른 목적을 말할겁니다.

” 연예인이랑 결혼할려구요. ” – 연예인빠
” 먹고 살아야지 ” – 학원 원장
” 똑똑한 직원 뽑아야지 않겠어요? ” – 기업가
” 우리 대학교와 대학동문이 힘을 가져야지 않겠어요? ” – 대학관계자
” 우리 아들이 편하게 살아야지. ” – 학부모

사실, 오늘날 교육시스템은 이해 관계자마다 다른 대답을 내놓을 겁니다. 사실 교육은 하나의 거대한 사업이고, 국가와 기업, 그리고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다 다른 대답을 할겁니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을 이야기하자면, 사실은 지식전달입니다.
지식이 가지는 힘이 곧 권력과 돈이 되면서, 지식전달, 곧 교육의 중요성이 가치를 갖게 된거죠.
다른말로 하면 교육의 가치는 지식의 힘에서 나옵니다. 이 지식에는 물론 인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국영수, 기본 과목으로 이루어진 수능, 왜 기본지식으로 줄을 세우나?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지식의 힘이 곧 교육의 가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지식습득을 증명하기 위해 만든 수능은 이 핵심가치를 잘 전달하고 있을까요? 수능을 잘 보려면 여전히 국영수를 잘해야죠. 그리고, 이를 기본 과목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나요? 기본 과목으로 이루어진 시험을 잘 보는게 가치를 가진다는게, 다시 말하면 수능을 잘 보는 것은 기본을 잘하는 아이라는 증명 밖에 없다라는 겁니다. 가치를 가지려면 이 기본에 플러스를 해야 하는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 기본에 너무 많은 목숨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그 기본으로 들어가는 대학의 가 치 또한 지나치게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능의 난이도는 더 쉬워져야 한다고 보며, 수능이 정말 기본과목으로 이루어졌다면, 선발자를 뽑는 기준이 아니라 탈락자를 뽑는 기준이 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업이나 실무단에서는 국영수의 기준은 탈락자를 뽑는 기준에 사용됩니다. (공무원 시험은 예외)

수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능은 잘 보고 못보고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능은 좀 못봐도 괜찮습니다. 고도로 복잡한 것을 만드는 우수한 인재들이 모두 암산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확률적으로 보면 일반인보다는 높을겁니다. 우수한 두뇌란 암기력도 포함되니까요. 그런데 두뇌의 전반적인 능력을 보자면, 수능보다는 IQ테스트가 더 효과적입니다. IQ테스트는 그러라고 만든 시험이구요.

대학은 과연 중요할까?

이번에는 수능 얘기를 했으니 대학으로 돌아오죠. 대학은 정해진 과와 커리큘럼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커리큘럼은 학문과 산업에 기반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해당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죠. 예전에 교수님께 들었던 이야기인데, 저희 선배들은 체신부(우체국)에 취직을 가장 높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통신(유선통신)으로 이어졌고, 얼마전에는 이통사와 같은 무선통신, 요즘은 인터넷 기업들도 선호되고 있죠. 이렇듯 산업은 점차 변합니다.

이에 맞춰 대학 역시 커리큘럼을 변화하는데, 산업의 변화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입학할때와 졸업할때 커리큘럼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 개의 과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는 HW에서 SW 곧 전자공학과에서 컴퓨터소프트웨어과로 산업의 니즈가 변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입학할때 인기있는과가 졸업할때 인기있는과가 되고, 노후를 맞이할때 인기있는과가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거죠. 따라서 대학의 학교와 과가 분명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후의 인생을 사는데 현재 정한 방향이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되지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대학이 가치 있는 이유는 젊음

저는 그래서 수능과 대학이 가치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리려는건 아닙니다. 대학이 가치 있는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비슷한 것을 바라보는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이 길이 맞나, 저 길이 맞나 방황도 해보고, 고민도 하며, 시행착오도 겪는 그런 기간이 당신의 대학생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경쟁을 가르치지 않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는 대한민국의 교육의 시스템이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하는 또 다른 결과이기는 합니다만,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취직해서 부터 대한민국은 경쟁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지난 수십년간의 대한민국이고, 현재의 대한민국입니다.
물론, 이제는 대학도 경쟁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 들도 있죠. 하지만, 저는 대학의 가치는 여전히 젊음과 자유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학을 혹여 가지 않더라도, 20대 초반은 그것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이제 막, 인생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예측불가능한 미래의 교육

미래의 교육시스템의 변화 얘기를 할려고 시작했던 포스팅인데, 결론이 너무 대학과 수능 이야기로만 흘렀네요. 사실 교육시스템은 변할 겁니다. 그리고 확실한것은 현재의 수능과 대학은 경쟁력을 잃을겁니다. 이것은 제가 장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지식은 커리큘럼보다 빨리 변하고 학문은 융합과 분할이 수시로 이루어지는 유기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학능력평가가 이러한 시대를 대비해 문제 대응능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구성하려는 노력을 보일지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문제 대응능력은 시험으로 평가가 되거나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경험적이고 직관적인 부분에 많이 의존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기억은 이미 컴퓨터가 더 잘하고 있고, 어디서나 손쉽게 그 기억(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 더 중요시 여겨지는 부분은 이러한 경험적, 직관적, 분석적인 능력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죠. 수학능력평가. 그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의 인생의 이력서에 겨우 한 줄을 작성하는 그 것일 뿐입니다. 수능 결과가 어떻든 수능점수와 대학 이름이아니라, 대학 안에서 대학 밖에서 만나는 당신의 경험과 사람들이 당신을 빛나게 할겁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날이 있을겁니다.
힘내십쇼.

글 : 숲속얘기[양병석]
출처 : http://goo.gl/9xd4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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