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효자’ 게임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게임업계 ’공룡’인 중국의 텐센트(Tencent)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CJ게임즈에 1500억~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
텐센트는 중국 내 게임 배급 1위로 ’위챗’ 등 모바일메신저를 앞세워 세계 곳곳에서 라인ㆍ카카오톡과 자웅을 겨루는 인터넷서비스업체다. 포니 마 텐센트 회장은 순자산 130억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중국 최고 부자이기도 하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M 자회사인 CJ게임즈는 텐센트를 대상으로 1500억~2000억원에 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증이 마무리되면 텐센트는 최대주주 CJ E&M(지분율 50%), 2대 주주 방준혁 CJ E&M 고문(48.2%)에 이어 CJ게임즈 3대 주주에 오른다. 양측은 유증 규모와 가격 등 세부 사항을 두고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E&M의 지난해 매출은 1조7161억원,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1%, 50.1% 늘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이끈 것은 전년보다 134%나 성장한 게임사업 부문이다. 지난해 게임사업 부문은 ’다함께 차차차’ 등 모바일게임 선전에 힘입어 매출 4968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을 기록했다.
CJ게임즈는 텐센트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계기로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는 2007년 국내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론칭했고, 이후 보급한 ’크로스파이어’는 동시접속자 40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CJ넷마블도 최근 텐센트와 모바일게임 ’모두의 마블’ ’다함께 퐁퐁퐁’ 등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도 이번 CJ게임즈 지분 인수를 기반으로 한국 게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이미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거듭난 카카오톡에 720억원을 투자했다. 또 국내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와 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다수의 국내 게임업체에 지분 투자하기도 했다.
CJ E&M 관계자는 텐센트 투자와 관련해 “CJ게임즈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대상 업체와 금액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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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지성 기자 / 신수현 기자(매일경제)
출처 : http://goo.gl/sYV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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