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월 7일~12일 간 세계 최대 창조산업 페스티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에서 국내 유망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여하였습니다. SXSW는 음악과 영화, 게임 등 각종 문화콘텐츠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복합 창조산업 페스티벌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관은 지난 미국 텍사스에서 ‘강남에서 온 괴짜들 (Geeks From Gangnam)’이란 이름의 한국공동관을 운영하였습니다. 참여한 10개의 스타트업은 주요 파트너 및 투자자들과 교류하고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고 합니다. 이에 벤처스퀘어에서는 참가한 10개의 기업들을 컨셉에 맞게 나누어 그들의 매력을 집중탐구를 해보았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려면 여기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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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다콘서트’에 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부루다콘서트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사람과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공연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의 콘서트 문화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콘서트를 열 것이라고 다 정해져 있는 획일적인 시스템이였다. 또한, 주로 인지도가 높은 뮤지션을 대상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뮤지션의 공연은 보기가 힘들었다. 부루다콘서트는 이러한 기존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새로운 방식의 공연문화를 만들어 나가보려고 한다. 부루다콘서트는 팬들에 요청에 의해서 공연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루다콘서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티켓의 개념이 중요하다. 먼저 선구매티켓인 부루다(BURUDA)티켓이다. 말 그대로 팬이 가수를 ‘부르는’ 단계이다. 공연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량의 부루다티켓이 매진되어야 한다. 부루다티켓이 모두 판매가 된 후에는 간다(GANDA)티켓이 열린다. 간다티켓은 부루다티켓을 구매한 팬들을 제외한 사람들이 참여하기 위한 티켓이다. 간다티켓까지 모두 매진이 되면 처음에 부루다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일부 혹은 전액 환불을 받는 혜택을 받게 된다.
국내의 공연문화의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이러한 문제점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국내의 콘서트는 유명한 뮤지션 위주로만 공연이 열릴 뿐 만 아니라, 그 티켓비용도 비싸게 측정되어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자본금이 부족한 공연기획사는 공연을 열기 위해서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투자자 들은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에, 수익이 날 만한 인기 있는 공연에만 투자를 하게 된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가수라고 할지라도 1천석 미만의 소규모 공연은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인기 있는 가수에게 주는 개런티,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수익부분, 대규모공연을 열기 위한 제작비용, 공연기획사가 가져가는 부분 등 실제 공연과 관련 없는 비용들이 많이 들어가기에 티켓비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대중들은 공연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 하는 것을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공연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무료티켓을 많이 배포한다. 대중들은 무료공연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공연을 위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생각이 보편화되지 못한 것 같다. 그나마 젊은 층이 많이 가는 페스티벌 등에는 돈을 내고 낸 만큼 미친 듯이 즐겨보자 라는 생각이 확산되어 있기는 하지만 클래식이나 국악, 판소리 등의 분야에서는 거의 공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 팬들이 뮤지션과 같이 소통하고 교감하기가 어렵다. 기존의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를 생각해보면, 팬들은 굉장히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입장이었다. 정해진 시간, 장소, 가격을 일방적으로 받아드려야만 했다. 하지만 팬들은 가수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 적극적으로 공연을 같이 기획하거나 어느 정도 완성된 공연에 대한 피드백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뮤지션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수십 년째 바뀌지 않고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왔다. 이제는 공연기획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팬들도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열린 공연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부루다콘서트는 티켓을 구매하는 팬에게 어떤 만족을 줄 수 있는가?
부루다콘서트의 부루다티켓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 뮤지션의 코어 팬이라고 생각한다. 유명하지 않은 뮤지션일지라도 ‘우리오빠’의 콘서트를 직접 만들어 내고 싶어하는 니즈를 가진 사람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팬이 그 뮤지션에게 주는 선물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팬이 직접 가수의 콘서트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팬이 부루다티켓을 구매하면서 ‘투자자’가 되고, 간다티켓을 매진 시키기 위해서 자발적인 홍보를 통해 ‘마케터’가 된다. 간다티켓 매진을 통해서 금전적인 리워드 혜택까지도 받을 수 있다. 또, 부루다콘서트는 부루다티켓 구매자와 뮤지션을 네이버 ‘밴드’서비스를 이용하여 한 커뮤니티에 묶어준다. 이를 통해 서로가 의견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부루다콘서트로 인해 팬과 뮤지션의 관계에서 높낮이가 있는 것이 아닌, 그 둘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공연문화가 열릴 것이라 기대한다. 이번 SXSW 행사를 통해 현지소비자나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사실, 행사에 참가하기 전에는 글로벌진출은 한, 두 단계 뒤의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현지소비자부터 공연기획 프로모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싸이부터 시작해서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K-POP의 발원지인 한국의 뮤지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에 아이돌음악이 아닌 발라드, 락, 힙합 등도 있냐고 하면서 궁금해하였다. K-POP도 좋지만 퍼포먼스 위주의 뮤지션이 아닌 음악성이 있는 가수들도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판로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외국뮤지션들도 부루다콘서트를 이용하여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관심에 부루다콘서트의 글로벌 진출 시점을 조금 앞당겨 볼 생각도 있다. 부루다콘서트를 통해 콘서트를 열었던 실제 뮤지션은 누가 있는가?
최근 열린 콘서트는 ‘요조’의 전국카페투어 콘서트이다. 지방색이 가득한 작은 카페들에서 차도 마시고 감미로운 노래까지 들을 수 있는 색다른 콘서트이다. 전라도, 경상도, 충정도, 경기 4군데를 1박2일씩 4주간 도는 형태로 진행했다. 인디뮤지션들은 홍대 바깥에서 공연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서울에 살지 않는 팬들은 인디뮤지션의 공연을 보기가 힘들다. 이 둘의 어려움을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60석 미만 소규모 콘서트로 해결하였다. 각 지역 명을 살린 ‘대전처녀’. ‘여수밤바다’, ‘전주비빔밥’ 등의 센스 있는 선곡을 통해 좋은 반응도 이끌어 내었다. 현재 네이버 뮤직스페셜에도 관련한 이야기가 나가고 있다.
또한, 국내뮤지션의 해외진출 사례도 있다. 올해 1월에 있었던 ’10CM’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클럽 노키아에서 1400석 규모의 공연이다. 많은 인디뮤지션들이 상상만 했을 꿈만 같은 미국진출을 이루어냈다. 기존의 아이돌 중심의 댄스 음악에서 벗어나,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인디밴드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루다콘서트가 앞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부루다콘서트는 새로운 방식으로 콘서트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 플랫폼 안에서 소비자, 뮤지션, 공연기획자 세 그룹이 각자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정해져있던 방식이 아닌 투자자이자 마케터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션은 단순히 유명아이돌 뿐만 아니라 인디밴드, 클래식, 판소리,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생도 괜찮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부루다콘서트에 와서 공연을 열게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공연기획자에게도 자본의 부족함으로 정말 멋있고 의미 있는 공연을 기획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고자 한다. 공연에 적절한 금액을 지불하고, 미친 듯이 즐겨 볼 수 있는 공연 플랫폼을 부루다콘서트가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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