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동아일보 정호재 기자가 중국 ICT 산업에 대한 취재 후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페이스북에 기록한 것이다. 벤처스퀘어는 이 글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ICT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여, 저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 게재한다. 최대한 원문을 살렸으며, 사진 배치 등은 벤처스퀘어의 편집을 거쳤음을 밝힌다. 글 게재를 허락해 주신 정호재 기자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취재기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 바란다.
최근 중국 남부 지역을 오랜만에 다녀왔다. 마땅히 블로그에 기록을 해야 하나, 최근 과도한 스팸으로 인해 잠시 문을 닫았다. 그리하여 페북에 살펴시 기록을 남겨둔다. 기사화는 끝난 얘기다. 그런데 꽤 느낀점이 많아 기록해야 할 듯 싶다.
광저우는 서울에서 3시간 20분 정도 거리다. 상해보다는 멀지만 방콕 보다는 훨씬 가깝다. 개인적으로 광저우에 관심이 많은데 그 이유는 이 지역이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덥고 습한 지역이다.
2006년 쯤 중국에 가서 모토로라 2G 휴대폰을 사서 갈 때마다 잘 써왔다. 이번에는 중국 ICT 취재인 만큼 스마트폰을 사리라고 다짐했다. 광저우에 도착하자마자 애국열사릉역 주위 백화점으로 달려가 스마트폰 부터 구경했다. 중국이동통신(CHINA MOBILE) 여직원들은 파란색 삼성 자켓을 입고 있었다.
중국은 안드로이드가 대세였고 삼성은 그 정점에 있었다. ‘삼성스마트폰=부와 지성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삼성폰은 100만 원 남짓. 중국 보통 직장인들은 월 평균 1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체감상 3배쯤 될 듯 싶었다.
한계를 20만 원으로 정했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지난해 가을쯤 내놓은 모델 가격이 1000위안 남짓했다. 1위안은 170원으로 잡으면 된다. 즉 17만 원이란 얘기다. 유심칩 가격은 50 위안. 화웨이가 조금 더 좋아보였지만 나는 샤오미를 택했다. 그 이유는 딱히 없다. 그저 화웨이 보다 좋을 것 같았다. 7년 전 모토로라를 샀을 때는 8~9만원 정도였다. 두배 정도 오른 것인가?
단, 외국인은 휴대폰 개통이 쉽지 않았다(가능은 하다. 복잡하단다). 그리하여 통역으로 동행한 친구의 공민증을 써서 그 친구 명의로 개통했다. 판매점원들도 아무런 제지를 하거나 신경쓰지 않았기에 일단 문제가 되지 않았다. 광저우 10대 후반, 20초반 아가씨들은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으아, 전형적인 한국인 얼굴이에요”라고 말했다. 조금 과장하면 싸인이라도 받으려고 달려들 기세였다. 풋. 일종의 별그대 현상인 듯.
백화점 한 층이 모두가 ICT 제품들이었다. 삼성 브랜드는 어디에나 걸려 있었다. 전지현과 김수현 포스터와 입간판도 즐비했다. 그리고 4G LTE 시대를 알리는 광고판도 상점가를 수놓았다.
“4G 많이 써요?”
“아뇨. 아직은 비싸서 많이 못써요. 월 100~300 위안을 내야 하는데…여긴 충전해 쓰는 방식이 더 익숙해요.”
신기한 폰들도 많았다. 쿨패드? 위룡? ZTE …중국의 스마트폰을 과연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100달러 컴퓨터의 시대를 사실상 중국이 열어 제낀 셈이 됐다.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꿈꿨던 100달러 스마트폰 말이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hojai.jung/posts/10152048504477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