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동아일보 정호재 기자가 중국 ICT 산업에 대한 취재 후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페이스북에 기록한 것이다. 벤처스퀘어는 이 글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ICT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여, 저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 게재한다. 최대한 원문을 살렸으며, 사진 배치 등은 벤처스퀘어의 편집을 거쳤음을 밝힌다. 글 게재를 허락해 주신 정호재 기자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취재기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 바란다.
중국에서 모바일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중국폰이 필요하다. 중국 번호가 있어야 각종 SNS 서비스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QQ, 위챗, 디디다처, 즈푸바오(支付宝) 까지 말이다. 모바일 메신저로 택시를 부를 수 있다길래 한 번 불러봤다. 간단한 서비스다. 택시 운전사들의 위치가 지도 위에 뜬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택시 기사가 전화를 걸어온다.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하면 ‘대리운전 기사 콜업’ 서비스를 메신저 플랫폼 위에서 구현한 것이다.
물론 빈 택시가 많았지만 4분 정도 기다리니 택시가 한대 도착했다. ㅎㅎ 신기하다기 보다는 신선했다. 머야?
중국 모바일 라이프의 핵심은 ‘즈푸바오’에 있어 보였다. 일종의 체크카드 서비스다. O2O라고도 부르는 듯 싶은데 은행 계좌를 모바일로 연동한 것이니 체크카드가 더 가까와 보였다. 더 신기한 것은 펀드 개념으로 이자도 준다는 것이다. MMF와도 비교할 수 있을 듯 싶었다.
“이 거 안위험할까?”(호자이)
“글쎄, 이거 알리바바건데? 너는 제2 금융권하고 알리바바하고 비교해서 어디가 더 안전해 보여?” (모 전문가)
“아, 당연히 알리바바지”(호자이)
“그렇다니까. 알리바바는 알고보면 금융회사야.”
“오~~~!!!”
내 중국어는 신 HSK 4급 수준. 물론 5년 전 얘기다. 학원을 다니다 말다를 반복하다보니 계속 기초 수준에 머문다. 통역을 도와 준 친구는 산둥성 연태에 살고 있는 ‘차오 씨(27)’ 였다. 특별하게 시간을 내 광둥까지 날아와 이틀 시간을 내주었다.
그는 7년 전 대학을 부산외국어 대학으로 왔고 졸업 후 경희대 e 비즈니스 학과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고 했다. 으, 일종의 후배다.
“혹시 이O전 교수님 알아요?”
“잘, 모르겠는데요.”
마케팅 전공이라 그럴 듯 싶다. 여튼, 프로야구는 두산의 베어즈를 좋아하고 부산의 회를 좋아한다는 독특한 중국 젊은이었다. 지금은 연태의 한 대학에서 e마케팅을 강의하고 있다는데 올해 목표는 번듯한 중국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다. 취업을 강권하는 공무원 출신 아버지의 압박에 스트레스를 조금 받는 눈치였다. 7년이나 한국에서 공부한 덕을 보기를 바란다.
광저우 주장신청은 3년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선배의 과감한 후원으로 근사한 야경이 빛나는 호텔에서 뷔페식을 먹다. 그 형님과의 대화 한 토막
“요즘 광저우 경기는 어때요?”
“별루야. 일단 인건비가 많이 올랐어. 그런데 있는 사람들은 돈을, 예전처럼 팍팍 쓰는 게 아니라 쫀쫀해졌다고 해야 하나? 돈 쓰는 법을 배운 거지. 진짜 좋은 것을 쓰거나, 아니면 실용적으로 쓰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낭비를 안하는 것 같아….중국도 이제는 문화 수준이 높아졌잖아? 갈수록 돈 벌기회가 줄어다는 얘기 같지 머”
광저우는 혁명의 도시다. 기본적으로 손중산(中山) 선생이 나신 곳 아닌가? 도시 곳곳에 그런 자취가 남아 있다. 또한 우리 임시정부 역사와도 떨어질 수 없는 도시다. 그럼에도 광저우는 여전히 낯선 도시다. 광저우에 비견할 수 있는 도시는 전 세계에 거의 없을 듯. 외견은 홍콩이고 상하인데, 그 속은 베이징 같은 느낌?
출처 : https://www.facebook.com/hojai.jung/posts/1015204934372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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