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동아일보 정호재 기자가 중국 ICT 산업에 대한 취재 후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페이스북에 기록한 것이다. 벤처스퀘어는 이 글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ICT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여, 저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 게재한다. 최대한 원문을 살렸으며, 사진 배치 등은 벤처스퀘어의 편집을 거쳤음을 밝힌다. 글 게재를 허락해 주신 정호재 기자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취재기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 바란다.
중국의 현대식 건물은 대부분 저런식이다. 땅이 넓기도 하고 실험 정신도 투철하다. 서울에서 벌어진 DDP나 서울시청 신청사 논란과 비교될만 하다. 택시를 타고 광저우 대학 근처로 이동했다. 오전 9시 30분에 약속을 했기에 택시를 탔는데 의외로 중국 택시값이 올랐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오래 탔다 싶으면 거진 100위안 근처다. 으하~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cn) 장이 대표를 만났다.
이분 이력 특이하다. 하얼빈 공대 출신이다. 이 대학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북대 공대나 포항공대 쯤 되지 않을까? 명문 공대다. 중국 ICT 산업의 곳곳에 하얼빈과 지린 공대 출신이 엿보인다.
장이 대표는 “제가 거의 중국 1호 네티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우와, 진짜인가요?”
“제가 1996년 대학에 입학했는데 당시 막 인터넷이 중국에 들어오려고 준비중이었어요. 하얼빈 공대에도 거의 중국 최초로 1997년에 연구망이 깔렸죠. 그리고 제가 공대 1~2학년 생들을 모아 공대 기자단을 만들어 학내 인터넷 신문을 1997년에 처음 만들었어요. 홈페이지죠 머. 미국 책으로 공부해서 만들었는데, 우리가 만든 하얼빈공대 홈피가 중국 최초에요. 그러니 제가 중국 1호 네티즌이죠.”
아하, 이분은 친구들과 차이나닷컴 설립자로 참여했고, 차이나닷컴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조금 돈을 만졌다고 했다. 물론 차이나닷컴은 문을 닫았는지 몰락했다. 중국 닷컴 1세대인 셈이다. 그리고 그 돈으로 광저우에 ICT 조사기관을 세웠다. 현재는 광둥성 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이다. 같은 부회장 라인에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도 있었다고 하니. 실제 인연이 좀 있을까? 여튼 아이미디어에 마화텅 회장 사진이 있길래 한 컷.
“특히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TAB)가 뜬 이유는 먼가요? 중국 정부의 지원 탓이 아닐까요?”
“글쎄요. 충분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기업들이에요. 중국 사회의 변화를 가장 잘 잡아낸 기업들이라고 해야겠죠. 최근 중국 사회는 모바일 혁명 중입니다. 그것에 대한 대비도 가장 빨랐고요. 광저우 지하철을 타보세요. 대부분 TAB의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 중입니다. 결국 중국 사회도 모바일로 이동할 것입니다. 아시아는 대개 다 엇비슷해요. ”
“중국 ICT 기업의 자본은 이미 다 개방 되어 있어요. 텐센트의 1대 지주가 남아공 MIH입니다. 알리바바의 마윈의 지분은 1% 뿐이에요.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실패한 이유는 정부의 보호 때문이 아니라 충분하게 현지화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해요. 반면 TAB는 중국 사정을 잘 이해한거죠.”
일견 옳은 얘기긴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접속이 안된다. 한국 게임사의 사업도 쉽지 않다. 머, 중국적 사고 방식이라고 이해 해둬야겠다.
광저우 대학 내에 회사가 있어서 그런지 주위가 온통 스타트업들 천지였다. 벽에는 창업자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흡사 우리나라 모습과 엇비슷했다. 중국도 현재 스타트업 열풍이다. 대개가 소프트웨어 SW 기업들이다. 중국의 저력이 무섭다는 생각을 해봤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hojai.jung/posts/1015204938839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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