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동아일보 정호재 기자가 중국 ICT 산업에 대한 취재 후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페이스북에 기록한 것이다. 벤처스퀘어는 이 글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ICT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여, 저자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 게재한다. 최대한 원문을 살렸으며, 사진 배치 등은 벤처스퀘어의 편집을 거쳤음을 밝힌다. 글 게재를 허락해 주신 정호재 기자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취재기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 바란다.
자, 이제는 중국 개방의 상징 선전(深圳)에 가야 할 차례다. 요즘에 ‘개혁 개방’ 이란 표현 붙이면 촌스럽다고 할 것 같다. 무려 20년 전 표현인데 아직도 우리 입에는 선전을 그렇게 인식한다. 김정일이 선전에 가서 “상전벽해”가 어쩌구. 이미 선전은 홍콩과 한 몸이고 광저우의 인근 도시고. 하지만 재미 없는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무려 7년 전 내가 처음 선전에 갔을 때 느꼈던 풍광은 굉장히 한심했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 짝퉁 골프백을 기차 주위에서 팔고 있었다. 야마하 기타 등등. 짝퉁 골프채를 사가는 사람이 많아서 놀랬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이제는 텐센트와 화웨이로 무장한 세계 최고의 ICT 도시가 됐다.
광저우 베이짠(北站)에 가서 80위안을 내고 선전행 초고속 열차를 탔다. 약 40분 걸린다. 최고 속도는 300km 서울에서 수원 정도 가는 거리다. 중간에 역이 몇 개 있어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 광저우-선전 출퇴근자 모습이었다.
광저우에서 선전을 가면서 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중국의 100년 사가 얼핏얼핏 다 드러난다. 집단 농장도 보이고, 낡은 도시도 보이고, 공장 지대도 보인다. 100년 근대화의 세월이 시네마코프처럼 흘러간다. 갑자기 ‘세월’이라고 말하니 울컥해 진다. 중국에서 한국 뉴스를 보는 것도 참 가슴 아린 기억이었다.
광저우 역에서 ‘텅쉰‘의 모바일 뉴스 서비스 광고판을 마주했다. 광고 모델은 우리가 잘 아는 ‘장쯔이’다. 네이버 뉴스와 같은 개념으로 보인다. 실제도 그렇고. 그런데 광고까지 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뉴스 서비스가 인기란다. 중국 인들도 뉴스에 대한 갈망이 늘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가 어찌 컨트롤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여정에서도 느낀건데, 갈수록 많은 이들이 모바일 컨텐츠에 갈망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그런 대비가 된건지. 기성 언론들은 모바일 서비스에 충분히 대처하고 있는 지 궁금해 졌다. 당장 나만 해도 클리앙이나 엠팍을 주로 본다. 네이버 뉴스 정도.
드디어 선전에 도착했다. 텐센트(腾讯)에 간다. 예전에는 취재가 더 쉬웠겠지만 요즘 텅쉰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텅쉰 주변은 마치 분당과 흡사했다. 네이버와 엇비슷.
텅쉰 = 중국의 페이스북
텅쉰 = 중국의 네이버, 중국의 넥슨
어느 게 맞을까?
모르겠다. 텅쉰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갖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에서부터 게임, 모바일 등 종합 콘텐츠 서비스 라고 해야 할 듯 싶다. 즉, 네이버+넥슨+페이스북 정도가 될 듯 싶다. 그러고보니 중국의 회사들은 기존의 산업의 구분을 휙휙 뛰어넘는다. 일례로 화웨이만 해도 그렇다. 이 회사는 시스코+삼성전자 MC+IBM 등의 사업 영역을 갖는다. 나라가 넓으니 회사의 영역도 넓어진 것일까?
이리하여 기쁜 마음으로 텅쉰에 당도했지만, 영 텅쉰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hojai.jung/posts/101520494195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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