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순 게임 투자은행 디지캐피털(Digi-Capital)은 지난 1분기 전 세계 게임산업 M&A 규모가 50억달러(약 5조1200억원)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게임 산업의 M&A가 활성화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1분기 만에 지난해 게임 산업 전체 M&A 규모였던 56억달러(약 5조7360억원)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gamasutra는 주요 M&A는 모바일 게임 분야의 대형 M&A와 기술 분야에 집중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지난 1분기 가장 큰 M&A는 역시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VR을 최대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지른’ 딜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금으로 4억달러를 지급하고, 시가 16억달러로 계산된 페이스북 주식, 조건부 분할지급 방식으로 3억달러 낼 것이라고 합니다.
오큘러스 VR은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가상현실 게임기를 만든다는 각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해 제주도에 있는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서 롤러코스터를 재현한 오큘러스를 잠시 체험해 볼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래픽은 좀 구렸지만 롤러코스터를 특유의 재미(그 그거 알죠? 약간 마려운 그거..)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긴 했습니다.
최근에는 동장인식 기능이 추가된 오큘러스 리프트 DK2도 나왔고…아무튼 향후 오큘러스의 행보는 게임업계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하드웨어 시장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큘러스가 가상현실 게임기기로 분류돼 있긴 하지만,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단순한 ‘게임기’로 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상현실을 SNS 이후의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통 큰 베팅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징가의 영국 모바일게임사 내추럴모션 인수합병을 들 수 있습니다. 내추럴모션은 모바일 CCR 레이싱, 크럼지 닌자를 개발한 모바일 소셜게임사로서, 징가는 M&A에 5억2700만달러(약 5400억원)를 투입했습니다.
이 딜은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슈퍼셀 지분 51%를 15억달러(1조6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모바일 게임 분야의 가장 큰 딜로 기록돼 있습니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벗어나 모바일 분야에서 신사업을 개척한다는 의지로 해석됐죠.
여기에 지난달 징가는 실적발표에서 징가의 창업자인 ‘마크 핀커스’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는데요, 아무튼 징가에게 있어 올해는 ‘권토중래'(捲土重來•한번 싸움에 패했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옴)의 해가 될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증권가의 예측보다는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영업손익에서 적자 전환은 면할 수 없었고..매출 감소도 눈물나는 수준이긴하네요;;
그 다음으로는 텐센트가 CJ게임즈 지분 28%를 5330억원에 인수한 빅딜이 꼽혔습니다. 이 딜은 텐센트 – CJ E&M – CJ게임즈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준 성공적인 거래로 꼽히고 있는데요.
CJ그룹은 증손자 회사 지분 규제를 벗어날 수 있고, 향후 탄생할 CJ넷마블(관련 기사 여기를 참고하세요)는 그룹 눈치 볼 것 없이 게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게임 수입으로 대박 친 경험이 있는 텐센트 입장에서는, CJ넷마블이라는 최고의 파트너가 생긴 셈이죠.
앞으로 또 어떤 빅딜이 우리를 놀라게 해줄지 기대됩니다.
특히 한국의 주요 모바일 게임사들에 대한 중국 공룡(특히 알리바바…)들의 접근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데, 지금이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그리고 넥슨을 필두로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 등 두둑한 투자금을 비축해 놓은 국내 게임사들의 행보도 많은 관심이 갑니다.
글 : 최준호
출처 : http://goo.gl/HdfWj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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